법좌에 올라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이것은 주구(主句)인가, 빈구(賓句)인가, 파주구(把住句)인가, 방행구(放行句)인가. 대중스님네는 가려낼 수 있겠는가. 가려낼 수 있으면 해산하고 가려낼 수 없으면 내 말을 들어라. 맨 처음 한마디와 마지막 한 기틀[機]은 3세의 부처님네도 알지 못하는 것인데 내가 지금 여러분 앞에 꺼내 보이니, 북을 쳐서 대중운력이나 하여라. 천년의 그림자 없는 나무가 지금은 밑 없는 광주리가 되었다.… 해제(解題)에 상당(上堂)하여 계속 읽기
[월:] 2015년 06월
결제(結題)에 상당(上堂)하여
스님께서는 법좌에 올라 불자를 세우고 말씀하셨다. “대중스님네여, 자리를 걷어가지고 그냥 해산한다 해도 그것은 일 없는 데서 일을 만들고, 바람 없는 데서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법에는 일정한 것이 없고 일에는 한결같음이 없으니, 이 산승의 잔소리를 들으라. 담담하여 본래부터 변하는 일이 없고, 확 트여 스스로 신령히 통하며, 묘함을 다해 공(功)을 잊은 공(空)한 곳에서, 적조(寂照)의 가운데로 돌아가는… 결제(結題)에 상당(上堂)하여 계속 읽기
착어(着語)
스님께서 “산 밑에 한 조각 쓸데없는 밭이다” 하신 옛 분의 말씀을 들려 주고 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물건이 주인을 보고 눈을 번쩍 뜨고, 차수(叉手)하고 간절히 조옹(祖翁)에게 묻는구나.”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자기 집의 본래 계약서는 어디다 두고서 몇 번이나 팔았다가 도로 사는가.” 또 말씀하시기를, “경쇠소리 끊어진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나니, 가여워라, 송죽(松竹)이 맑은 바람을 끌어오도다” 하고는 또 “이익은… 착어(着語)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