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유경 95. 어리석은 수비둘기

95. 어리석은 수비둘기 옛날 암, 수 두 마리의 집비둘기가 한 둥우리에 살면서 익은 과실을 가져다 둥우리에 채워 두었다. 그 뒤 과실이 말라 차츰 줄어들어 반 둥우리밖에 남지 않았다. 수컷은 성을 내며 암컷에게 말하였다. “과실을 모으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 왜 혼자서 먹고 반만 남았느냐?” 암컷이 대답하였다. “나는 먹지 않았습니다. 과실이 저절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수컷은 믿지 않고… 백유경 95. 어리석은 수비둘기 계속 읽기

백유경 94. 수채구멍의 비유

94. 수채구멍의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남의 아내와 정을 통하고 있었다. 아직 일을 마치기 전에 그 남편이 밖에서 오다가 그것을 알고, 문밖에 서서 그가 나오기를 기다려 죽이려고 하였다. 부인은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우리 남편이 이미 알고 있어 따로 나갈 때가 없습니다. 오직 저 ‘마니(수채구멍)’로만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마니’를 ‘마니주(摩尼珠)’로 잘못 알고… 백유경 94. 수채구멍의 비유 계속 읽기

백유경 93. 곰에게 붙잡힌 노파의 꾀

93. 곰에게 붙잡힌 노파의 꾀 옛날 어떤 노파가 나무 밑에 누워 있었다. 그때 곰이 와서 그 노파를 치려 하자, 노파는 큰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달아났다. 곰은 곧 뒤를 쫓아와 한 손으로 나무를 붙들고 한 손으로는 노파를 잡으려 하였다. 노파는 급하여 나무에다 곰의 두 손을 한꺼번에 눌러 버렸다. 곰은 꼼짝하지 못했다. 마침 다른 사람이 그곳에… 백유경 93. 곰에게 붙잡힌 노파의 꾀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