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不如此(약불여차)인대 不必須守(불필수수)니라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되느니라
유무(有無)가 둘이 아닌 경계라야 진여(眞如)의 세계인데, 이것이 바로 깨달은 세계이며, 이것을 불법(佛法)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라면 모두 버려야 한다.
깨달음으로써 법칙을 삼는(以悟爲則) 불교에 있어서는 근본 본령(本領)을 지켜야 하며, 본령이 아닌 것을 무엇 하러 지키는가. 즉 둘이 아닌 세계에 들어가지 못하면 불법이라고 할 아무 것도 없다는 뜻에서 지키지 말라고 한 것이다.
중봉은 “유무(有無)의 정식(情識)이 다한 곳에 색공(色空)도 잊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