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25)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한꺼번에 놓아 버려라

득실시비(得失是非)를 일시방각(一時放却)하라.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한꺼번에 놓아 버려라.

도에 머무는 사람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기 때문에 대자유인이라고 한다. 관념의 고집이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구속하는 것에 불과하다. 마음이 구속되면 도에 어긋나 어느 한 쪽에 집착하게 되는데, 중생이 가지는 상대적 분별견해는 이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변(兩邊)에 떨어지지 않고 이것을 모두 버릴 때 자유자재하게 걸림없는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목장에 갇혀 사는 말은 설사 좋은 사료와 목초를 먹는다 하여도 야생마의 자유를 이미 상실하여 버린 것처럼, 얻고 잃고 옳고 그름에 매이면 마음의 자유를 잃게 된다.

안약불수(眼若不睡)면 제몽자제(諸夢自除)요

눈이 만약 잠자지 아니하면 모든 꿈이 저절로 없어지고

꿈은 잠 속에서 꾸는 것으로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꿈을 꾸겠는가? 망상적 분별인 식견(識見)이 없어지면 여여한 진여의 세계일 뿐이며, 그 세계는 곧 절대무(絶對無)의 세계이다.

영가스님의 [증도가(證道歌)]에서는 “꿈 속에선 분명히 육취(六趣)가 있더니 깨고 보니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도다(夢裏明明育六趣 覺後空空無大千).”고 하였다. 육취란 중생이 윤회하는 여섯 갈래의 세계, 즉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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