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다, 이 세상 중생들에게 죽이고 훔치고 음행하는 일이 없어 세 가지 행동이 원만하다 할지라도
큰 거짓말을 하면 삼매가 청정하지 못하고 애욕과 삿된 소견에 떨어져 여래의 종자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큰 거짓말이란 알지 못하면서 알았다 하고, 깨닫지 못했으면서 깨달았다고 하는 것이다.
자기가 도인인 척하면서 ‘나는 이미 아라한과를 증득하고 보살의 자리에 올랐따’고 하여 타인의
예배와 공양을 바란다면, 이런 사람은 부처님의 종자가 소멸되고 선근이 아주 없어져 버린다.
다시 지혜가 생길 수 없으며 삼악도에 떨어져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열반에 든 뒤 말세에
보살이나 아라한을 여러 가지 인물로 화현시켜 중생을 제도케 할지라도 ‘나는 보살이다. 나는
아라한이다’하여 후학들에게 여래의 비밀을 누설치 못하게 한다. 그런데 어떻게 중생을 속이는
큰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네가 세상 사람들에게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거짓말을 끊게 하라.
이것이 모든 여래의 넷째 결정인 청정한 가르침이다. 거짓말을 끊지 않고 수도한다는 것은 똥으로
전단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아무리 애쓸지라도 향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비구들에게 바른 마음이 도량이라고 했다. 평소헤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될 터인데, 어떻게
자칭 도인이노라 거짓말을 한단 말인가. 빌어먹는 거지가 공연히 ‘나는 왕이다’라고 하다가 붙들려
처벌되는 것과 같다. 하무며 법왕을 사칭할 것인가.
곧지 못한 원인은 굽은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비구의 마음이 활줄과 같이 곧으면 온갖 일에
진실하여 삼매에 들어도 장애가 없을 것이니, 그는 보살의 으뜸가는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말은 여래의 말이고 그렇지 않은 말은 마군의 말이다.
아난다, 네가 마음 가다듬는 방법을 묻기에 나는 이와 같은 계율을 말하였다.
보살의 길을 가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먼저 이 네가지 계율을 서릿발처럼 지녀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번뇌의 가지와 잎이 나지 못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업과말로 짓는 네 가지 업이
일어날 인연이 없을 것이다. 이 네 가지 계율을 잃지 않으면 마음은 어떠한 환경에도 매이지 않아
마군의 장난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