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이나 諸佛說經은 先分別諸法하고 後說畢竟空하되
(연이나 제불설경은 선분별제법하고 후설필경공하되)
祖師示句는 迹絶於意地하고 理顯於心源이니라
(조사시구는 적절어의지하고 이현어심원이니라)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은 먼저 온갖 법을 분별한 뒤에 더 이상 말할 것 없는 공空을 말씀하시고 조사들께서 보이신 가르침은 말의 자취가 생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치가 마음의 근원에서 드러나게 한다.
부처님은 만대에 의지할 곳이므로 이치를 모름지기 자세히 보이셨고, 조사들은 그때그때 곧바로 해탈하게 하는 데 있으므로 뜻이 그윽하게 통하게 한다. 자취란 조사의 말씀의 자취이고 뜻은 배우는 사람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