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법문

불교가 실재를 탐구하는 일차적 동기는 고통을 극복하고 인간의 조건을 완벽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불교의 탐구 전통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마음의 다양한 기능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흘러왔습니다. 불교는 인간 정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음으로써 생각, 감정, 그리고 그 밑바탕에 깔린 성향을 바꾸는 방법을 찾아 더욱더 건전하고 충만한 존재의 방식을 찾을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구체적인 정신적 특성을 키우기 위한 명상 기법과 함께 풍요로운 정신 상태를 추구해온 불교의 전통과 맥을 같이합니다. 따라서 불교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인식과 정서에서 인간 뇌의 고유한 변화 능력에 이르기까지 인간 마음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연구하는 현대 과학과 진실한 교류를 한다면 매우 흥미롭고도 유익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욱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려받고, 책임을 져야 하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을 윤리적으로 재점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분명히 우리 세대가 중심축이 되어 그 일을 해야만 합니다. 세계적인 소통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보다 대립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 발생 하는 기아와 생물체들의 멸종을 포함하여 현재 발생하고 있는 많은 비극들로 인해 과학, 기술의 경이로운 업적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우주 탐사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지구의 대양, 바다, 민물 지역은 점점 더 오염되고 있습니다. 많은 서식지, 동물, 식물, 곤충, 심지어 미생물들을 미래 세대가 전혀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능력과 책임이 모두 있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사랑과 연민이 최고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의 본성이 무엇보다도 사랑과 연민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욕구는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 깊이 상호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고 재주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생의 절정기에 아무리 활기차고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라도 병이 들거나, 젊었을 때나, 늙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해야 합니다.

좋든 싫든 우리 모두는 거대한 인류가족의 일부로 지구상에 태어났습니다. 타인도 우리와 같은 인간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바라며 고통을 원치 않습니다. 요즘에는 지구의 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이 종국에는 지구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대한 지역 문제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그것을 전 지구적인 문제로 다뤄야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희망의 원천으로 봅니다. 협력의 필요성만이 인류를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욱더 발전적이며, 행복하고, 안정적이며, 문명화된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는 진실되고 가슴 따뜻한 형제애를 반드시 함양해야 합니다.

분노, 공포, 증오와 같은 파괴적인 감정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커다란 문제가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일간신문을 보고 이러한 감정의 파괴적인 힘을 암울하게 상기하는 가운데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감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불안한 감정은 언제나 인간의 조건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이 감정과 씨름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종교와 과학이 힘을 모은다면 이 감정에 대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전쟁과 대규모 군사체제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의 가장 큰 원천입니다. 그 목적이 방어에 있든 살상에 있든 이러한 대규모 군사 조직은 인간을 살상하기 위해 오로지 존재합니다. 우리는 전쟁의 현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 대부분은 전쟁을 흥분되고 매력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 습니다. 남자가 자신의 능력과 용기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서 말입니다. 군대는 합법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전쟁을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쟁을 범죄라고 생각하거나 전쟁을 인정하는 것이 범죄자의 태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세뇌당해 왔습니다. 전쟁은 멋지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습니다. 전쟁은 끔찍합니다. 전쟁은 본질적으로 비극이며 고통입니다.

올해 초 코스타리카를 방문해서 하나의 나라가 군대 없이도 성공적으로 발전하여 평화와 자연환경 보호에 전념하는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미래 티베트에 대한 비전이 현실적인 계획이며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티베트의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늘어나는 억압, 계속되는 환경 파괴, 티베트의 문화와 정체성므 지속적으로 약화시키는 정책 등으로 인해서 거의 절망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중국이 아무리 힘이 세고 거대하다 해도 세계의 일부라고 믿습니다. 오늘날 지구촌은 점점 개방, 자유, 민주, 인권존중 등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은 세계의 경향을 따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진실, 정의, 자유에서 도망칠 수 없을 것입니다. 티베트 문제가 현재 중국의 정세와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희망을 가질 이유와 근거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 [법왕 달라이 라마]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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