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편 조사어록
제7장 선가의 거울
- 선과 교
부처님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한 것이 선지가 되고, 평생 말씀하신 것이 교문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세 곳이란 다자탑 앞에서 자리를 절반 나누어 앉음이 하나요,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임이 둘이요, 사라쌍수 아래에서 관 밖으로 두 발을 내어 보임이 셋이니, 이른바 카샤파 존자가 선의 등불을 따로 받았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선과 교의 근본은 부처님이고, 선과 교의 갈래는 카샤파 존자와 아난다 존자다.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요, 말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이 교다. 또한 마음은 선법이요 말은 교법이다. 법은 비록 한맛이라도 뜻은 하늘과 땅만큼 아득히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