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0장 열반의 기쁨
- 선지식
부처님께서 고귀덕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식이란 부처님과 보살과 대승경전을 믿는 사람이오. 그들은 중생을 교화하여 열 가지 나쁜 업을 버리고 열 가지 선한 업을 쌓게 하기 때문이오. 또 선지식은법대로 말하고 말대로 행동합니다. 스스로 살생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살생하지 않게 하며, 스스로 도를 닦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를 가르쳐 닦게 합니다. 자기의 즐거움은 돌보지 않고 항상 중생을 위해 즐거움을 구하며 남의 허물을 볼지라도 그의 단점을 말하지 않으며, 남을 위해 착한 일만 하는 것이 선지식이오. 허공에 걸린 달은 보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차 가듯이, 선지식도 배우는 이로 하여금 나쁜 법은 멀리하고 선한 법은 자라게 하는 것이오. 그러므로 선지식을 가까이 섬기는 사람은 본래 계행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한 지견이 없었더라도 단박 갖추게 됩니다. 진실한 선지식은 여래와 보살이오. 여래와 보살은 지혜로운 의사와 같소. 중생의 병과 그 약을 알고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낫게 하기 때문이오. 중생에게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병이 있소. 탐욕의 병에 걸린 사람은 해골을 생각하게 하고, 성냄의 병에 걸린 사람은 자비한 것을 생각하게 하며, 어리석음의 병에 걸린 사람은 십이인연을 생각하게 하여 각기 그 병을 낫게 하는 것이오. 여래와 보살은 또 뱃사공과 같소. 나고 죽는 괴로움의 바다에서 중생을 건너게 해주기 때문이오. 여래와 보살은 모든 선한 법의 바탕이오. 그러므로 중생들은 여래와 보살로 인해 선한 법을 갖추게 되는 것이오. 마치 모든 약초가 히말리야에서 나오듯이, 모든 선한 법은 여래와 보살로부터 나오는 것이오. 이와 같이 여래와 보살은 선지식이오. 중생들이 선지식의 가르침에 따르면 번뇌의 병을 없애고 열반의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