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7장 마음과 생각
- 도를 얻은 체험담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처음으로 발심하여 깨달을 때에 어떤 방법으로 삼매에 들어갔느냐? ”
콘단냐(교진여) 비구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는 녹야원에서 부처님으로부터 최초의 설법을 듣고 부처님의 음성에서 네 가지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저희들 중에 먼저 알았다고 인가하시어 <안냐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음성으로 아라한이 되었으므로 음성이 으뜸이 되겠습니다.”
향엄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부처님께서 모든 유위법을 자세히 살피라는 말씀을 듣고 조용히 방안에 앉아 정진하다가 비구들이 침수향 사르는 향기를 맡았습니다. 이 향기는 나무도 아니고 연기도 아니며 불도 아니므로, 가도 닿는 데가 없고 와도 온 데가 없음을 생각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생각이 사라져 번뇌가 없어지고 미묘한 향기가 그윽하였으니 저는 향기로부터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향기가 으뜸이 되겠습니다.”
필린다밧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처음 발심하여 부처님을 따라 수행할 때에 부처님께서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즐겁지 못한 일을 말씀하시던 것을 생각하면서, 성중에서 밥을 빌다가 가시에 발을 찔려 온몸이 몹시 아팠습니다. 저는 생각하기를 ‘분별이 있기 때문에 아픈 줄을 안다. 아픈 줄 아는 것과 아픈 것이 있더라도 각의 청정한 심성에는 아픈 것도 없고 아픈 줄 아는 것도 없을 것이다. 한 몸에 어떻게 두 가지 각이 있을 것인가. ’ 이와같이 생각한 지 오래지 않아 몸과 마음이 문득 공해지고 삼칠일동안에 온갖 번뇌가 없어져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저는 각을 순일하게 하고 몸을 잊어버리는 방편으로 도를 얻었습니다.”
이때 대세지보살이 오십이 보살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이와 같이 말했다.
“제가 생각하니 과거 초일월광 부처님은 저에게 염불삼매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 사람은 전심으로 생각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까맣게 잊고 있다면, 이 두 사람은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고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 생각하여 생각하는 두 마음이 간절하면 이 생에서 저 생에 이르도록 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서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시방세계의 여래가 중생을 생각하는 것도 어미가 자식 생각하듯 하지만, 자식이 멀리 달아나 버리면 생각한들 무엇하랴. 자식이 어미 생각하기를 어미가 자식 생각하듯 한다면, 어미와 자식이 여러 생을 지내도록 서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중생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을 염하면 현세에나 미래에 반드시 부처님을 볼 것이며, 방편을 빌지 않고라도 저절로 마음이 열릴 것이다. 그것은 마치 향을 다루는 사람이 몸에 향기가 배는 것과 같으리니 이것을 향광장엄이라 한다’ 고 하셨습니다. 저는 수행시에 염불하는 마음으로 무생법인에 들어갔고, 지금도 이 세계에서 염불하는 사람을 섭수하여 정토에 왕생하게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어는 한 감관만을 가릴 것이 아니라, 여섯 감관을 모두 거두어 깨끗한 생각이 서로 잇따라 삼매를 얻는 것이 제일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