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2장 유마힐의 설법
- 설법
부처님께서 목갈라나(목련) 에게 말씁하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문안을 하여라.”
“부처님, 저도 그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저는 베살리 성 안에서 많은 신도들에게 법을 설하던 옛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유마힐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목갈라나님, 설법은 법답게 해야 합니다. 법은 중생을 가리지 않습니다. 중생의 허물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은 ’나‘ 의 허물이 없으므로 나도 없고, 생과 사가 없으므로 목숨이 없으며, 과거의 생과 미래의 생이 끊어졌기 때문에 내가 없으며, 모양이 없으므로 항상 적연합니다. 진리는 원인을 도와서 결과를 맺게 하는 일이 없으므로 모양이 없으며, 언어가 끊어졌기 때문에 이름이 없고, 치밀하거나 치밀하지 못한 생각까지도 떠났기 때문에 말이 없고, 허공과 같으므로 형상이 없으며, 궁극적인 공이기 때문에 부질없는 말이 없습니다. 진리에는 내 것도 없고, 분별도 비교할 대상도 없으며, 진리는 간접적인 원인에 관계하지도 않고 직접적인 원인에도 속하지 않으며, 모든 사물의 안에 들기 때문에 모든 사물의 본성과 같습니다. 진리는 사물 그대로의 모습에 따르고 어떠한 환경의 영향도 입지 않으므로 진실 그곳에 머뭅니다. 또 진리는 육진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흔들리지 않으며, 시간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므로 오고 감이 없습니다. 진리는 공에 따르고 차별하지 않으며 작위의 뜻이 없습니다. 진리는 아름답고 추한 것을 가리지 않고 더하고 덜함이 없으며 생멸이 없으며 돌아갈 곳도 없습니다. 진리는 눈과 귀와 코와 혀 그리고 몸과 마음을 초월하였고 낮음이 없으며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관찰의 대상에서 떠나 있습니다. 진리는 중생의 능력에 따라 그에 맞게 설해야 합니다. 또 지견은 걸림이 없어야 하며, 대비심으로 대승을 찬탄하고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며, 삼보가 영원한 것을 생각하면서 설법해야 합니다.’ 부처님, 저에게는 변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