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제02장 01. 좌선(坐禪)

제3편 대승경전

제2장 유마힐의 설법

  1. 좌선

부처님께서는 베살리의 장자 유마힐이 앓아 누워 있는 것을 아시고 사리풋타(舍利佛)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유마힐에게 가서 병문안을 하여라.”

사리풋타는 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 그에게 문병하는 일을 저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숲속 나무 아래 앉아 좌선하던 옛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유마힐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리풋타님, 앉아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삼계에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마음과 그 작용이 쉬어버린 무심한 경지에 있으면서도 온갖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진리에 나아가는 길을 버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범부의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좌선입니다. 마음이 안으로 고요에 빠지지 않고 또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이 앉을 수 있다면 이는 부처님께서 인정하시는 좌선일 것입니다.’ 부처님, 저는 그때 이런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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