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대승경전
제1장 피안에 이르는 길
- 보리에 회향하는 공덕
미륵보살이 수부티에게 말했다.
“만약 보살이 여러 사람이 쌓는 공덕을 기쁜 마음으로 도와 주고 또 자신도 그 공덕을 쌓아, 그것을 자기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성불하도록 널리 회향한다면, 그것은 실로 으뜸가는 공덕이라고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의 공덕은 자신만을 완전하게 하고 깨끗하게 하여 구제하려는 것이지만 보살의 공덕은 모든 사람들을 완전하게 하고 깨끗이 하고 구제하기 위해서 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부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공덕의 근원인 여래를 생각하고 처음으로 보리심을 발하여 수행할 때부터 깨달음을 얻을때까지 잠시도 잊지 않고 모든 사람의 공덕을 같이 기뻐하면서 그것을 모두 보리에 돌려 보낸다면 그것은 둘도 없는 공덕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 마음에, 나는 보리를 위해 회향했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른 공덕을 쌓은 것이 아닙니다. 그는 같이 기뻐한 대상에 마음이 걸리고, 또 회향한 사실에 집착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물과 마음에 집착이 남아 있는 동안은 바른 도를 성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수부티는 말을 계속하였다.
“처음부터 발심한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 집착하려 해도 그 대상이 없고, 생각하려 해도 생각할 수 없는 반야바라밀임을 믿는다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배우는 보살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믿고 항상 선지식에게 법을 물어야 합니다. 선지식은 그를 위해 육바라밀의 뜻을 잘 해설해 주고, 반야바라밀을 떠나지 않게 해 줄 것입니다. 따라서 그 보살은 모든 법에 집착하는 일이 없으므로 설사 악마의 가르침을 듣게 되더라도 거기에 빠져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