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초기경전
제4장 성인의 길
- 수행자
“태양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께 세속에서 멀리 떠나는 일과 평안의 경지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수행자는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평안에 들 수 있습니까?”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의 근본은 억누르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애착까지도 눌러 버리도록 항상 명심하여 배우라. 될 수 있는 한 안팎으로 이치를 알아 두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내서는 안된다.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그것이 평안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이로 말미암아 나는 뛰어났다든가 나는 뒤떨어졌다든가 혹은 나는 대등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질문을 받더라도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수행자는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 밖에서 고요함을 찾지도 말아라. 안으로 평안하게 된 사람은 고집할 것이 없다. 하물며 어찌 버릴 것이 있으랴. 바닷물 속에서는 파도가 일지 않고 잔잔하듯이, 고요히 멎어 움직이지 말아라. 수행자는 무슨 일에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눈을 뜨신 분께서는 몸소 체험하신 법, 위험과 재난의 극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바라건대 바른 길을 일러 주십시오. 계율의 규정이나 정신 안정의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눈에 보이는 것에 탐내지 말아라. 저속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하라. 맛에 탐착하지 말아라.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 것이라고 집착하지 말아라. 고통을 겪을 때라도 수행자는 결코 비탄에 빠져서는 안 된다. 생존을 탐내서도 안 된다. 무서운 것을 만났을 때라도 두려워 떨어서는 안 된다. 음식이나 옷을 얻더라도 묵히거나 쌓아 두어서는 안 된다.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 해서 걱정해서도 안 된다. 마음을 안정 시켜라. 당황해서는 안 된다. 후회하지 말아라. 게으르지 말아라. 그리고 수행자는 한가하고 고요한 앉을 자리와 누울 곳에서 살아야 한다. 잠을 많이 자서는 안 된다. 부지런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게으름과 거짓으로 오락과 이성간의 교제와 겉치레를 버려라. 내 제자들은 아타르바 베다의 주문이나 해몽. 관상. 점을 쳐서는 안 된다. 수행자는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워 말고,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라. 탐욕과 인색과 성냄과 욕설을 멀리해야 한다. 수행자는 장사해서는 안 된다. 결코 남을 비방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세상사람들과 가까이 교제해서도 안 된다.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라. 또 수행자는 거만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책략적인 언사를 써서도 안 된다. 오만 불손하거나 불화를 가져올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거짓말을 피하라. 조심해서 속이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생활에 대해서나 지혜에 대해서 혹은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남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출가 수행자는 말 많은 세속인들한테서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말을 많이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선한 사람들은 적대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 수행자는 이 이치를 알아 잘 분별하고 늘 조심해서 배우라. 모든 번뇌가 소멸된 상태가 평안임을 알아라. 그르므로 여래의 가르침에 게으르지 말고 항상 따라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