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수행ㅡ망념, 혼침,경책, 포행

참선 수행
장애 – 망념(忘念)과 혼침(魂寢)
좌선을 할 때에 여러 가지 장애가 생긴다. 이것을
‘마구니의 장애’라고 해서 ‘선병’이라고 한다. 마장에 대해서는
대승기신론』,『능엄경』,『전태지관』등에서 50종류로 설하고 있다.
좌선 중에 여래, 제석천, 비구니, 부인 등의 모습을 나투어
열반과 깨달음을 얻어서 신통변화 등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모두 망념에서 생긴 환상이며 마구니의 장난으로 생각하고,
곧바로 뿌리치고 수식관이나 공안 참구를 계속한다.
마구니의 경계에 이끌리면 시간만 낭비하고, 자칫 환상에
떨어져 버리는 수가 있다.
대승기신론에는 수행자가 마구니의 장난에 떨어지는 것은
선근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한고 있다. 『좌선의』에도 ‘
망념이 일어나면 곧 망념이 일어난 것을 자각해야 한다.
망념이 일어난 줄 자각하게 되면 망념은 곧 없어진다’고 설하고 있다.

좌선할 때 일어나는 여러 가지 모습이나 신통은 모두 번뇌,
망념으로 생기는 것이므로 현혹되고 빠져서는 안 된다.
자신이 착각하는 망념인 줄 알지 못하면 그 번뇌, 망상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고, 육도 윤회 에 빠져서 허덕이게 하는 것이다.
망념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다시 수식관과
공안을 참구하여 본래심을 되찾으면 된다.

또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혼침에 빠지는 것을 ‘수마’에 떨어진다고 한다.
옛날 고승들은 혼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송곳으로 허벅지를 찔러가면서
좌선하였다는 기록이 많다. 이것은 혼침에 빠지면 의식이 몽롱하여
정신없고 주인 없는 좌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잠시 주인을 잃어 버리면
죽은 사람과 같다’ 라고 함은 이것을 두고 하는 말한 것이다.

경책(警策)
좌선 중에 졸거나 정신을 집중하지 않거나 자세가 흩어지면 경책을 한다.
이것은 장군죽비로 수행자의 어깨를 때려 망념과 수마를
내쫓는 것을 말한다. 경책은 올바른 좌선수행을 돕는
문수보살의 채찍이다. 경책은 본인이 원하여 받는 경우도 있고
담당자가 졸음이나 망념에 떨어진 사람, 자세가 나쁜 사람을 좋은 자세로
고치기 위해 하는 경우가 있다.
경책을 할 때는 담당자가 경책을 받을 사람의 오른쪽 어깨 위에
죽비를 가볍게 올려놓고 지그시 누르면서 경책할 것을 알린다.
그러면 경책받을 사람은 졸음에서 깨어나거나 긴장된 몸을
재정리하여 합장하고 머리를 왼쪽으로 가볍게 기울이며 오른쪽
어깨로 경책을 받도록 한다. 경책을 받은 다음에도 합장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다시 법계정인의 좌선으로 되돌아 간다.
또한 경책 담당자도 합장하여 답례한다. 경책을 자원한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포행
좌선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 중간의 방선 시간에 선방을
천천히 걷는 것을 포행이라고 한다. 포행은 다리가 잘 저리고
졸음이 와서 좌선을 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가볍게 걸어 다니는 수행이다.
따라서 호흡에 맞추어 천천히 조용하고 위엄 있게 걸어가면서
선정을 닦는 것이다. 한번의 호흡에 서너 발자국씩 걷도록 하며
보폭도 자기 발길의 반쯤씩 짧게 하여 앞으로 천천히 전신을
흔들며 2~3분 정도 걷도록 한다. 시선은 앞으로 가볍게 떨군다.
포행을 마치는 죽비가 울리면 보통 걸음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와
다시 합장하고 좌선방석을 정돈하다. 포행을 하거나 선방을
나올 때는 문 앞에 있는 사람부터 순서대로 나간다. 선방을
나올 때는 오른발부터 나오도록 한다. 그리고 가볍게 운동을 하여
다리와 전신을 가볍게 신진대사 시킨다. 위의 좌선의 방법과 같이
처음 좌선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도자의 안내와 지도를 받고
익숙해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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