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의 원인과 치료는 어떻게

질문) 본란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한 현직교사의 물음에 대해 스님께 서는 ‘업보라는 생각도, 아픔까지도 내려 놓으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으로서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苦의 원인규명이라든가 치유를 위한 바른 생활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한마음선원 본원으로 갑니다… ^^ 大行) 우리의 삶은 한마디로 진화의 과정, 즉 해탈 열반을 향한 구도의 과정입 니다. 그것은 오늘 이 육신을 지녔을 때 만이 아니라 저 미생물에서부터 억 겁 윤회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느 때, 어느 모습에 관계없이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화의 과정에서 퇴보하느냐 좀더 진화하느냐 하는 문제는 마음먹기에 달린 것입니다. 비유컨대, 가령 풀벌레가 ‘나도 한번 저 창공을 날아 봤으면’하는 마음을 먹었다면 언젠가는 날짐승의 몸을 받아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만 이해를 돕기위한 빈 말이 아니라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있어서야 더 이를 말이겠습니까? 질문하신 분도 잘 아시는 것 같은데 업과 윤회, 인과의 철칙이란 다 마음작 용인 것입니다. 그래서 업보니, 고통이니 따지지 말고 나온 자리에 되 놓아서 녹음테이프를 지우고 되 녹음하듯이 그렇게 하라고 일러 준 것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고의 원인규명을 통해 바른 지견을 갖추고 생활을 바르게 하는 도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몰록 놓는게 더 빠르고 확실하지 않겠 습니까? 苦란 따지고 보면 나의 진화를 돕는 자비의 채찍인 것입니다. 그것의 원인이 야 부처님께서 이미 설파하셨 듯이 진작에 내가 지은 업의 산물이지만 업이 라는 게 설사 죄업렙퓸汰舊侈捉?그것은 숙명적인 모종의 보복이 아니라 이 전 어느 때에 자신이 깨닫지 못하고 삼독에 물들어 저지른 결과를 이제 바르 게 시정하라는 내면의 명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苦는 고통, 불행 그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숙의 기회를 맞이한 것입니다. 그래서 고통스럽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감사하게 수용하여 그 의미를 알아채라고 일러주는 것입니 다. 늘 말하지만 오늘의 나를 있게한 근본자리, 곧 주인공(공은 空입니다)에 몽땅 놓으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하다보면 그 苦가 어떤 업연에서 비롯된 것인지 를 절로 알게 될 때가 오고, 그렇게 알고나면 오히려 그 苦가 성숙의 기회임 을 감사히 여기게 되며, 그럼으로써 녹음테이프가 재생되듯이 苦는 스르르 녹아내리게 됩니다. 절로 바른 생활을 하게 됨은 물론이구요. 이렇게 설명해 드리면 자꾸 이치로 따지려 할까보아 몰록 놓으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 렵다, 쉽다는 분별마져도 내려 놓고 그대로 밀고 들어가십시요. 그것은 믿음의 힘이요, 힘있는 믿음엔 공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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