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나쁜 인연은 질기기가 삼줄같고 좋은 인연은 부드럽기가 고요히 타오르는 불과 같다. 삼줄은 불을 묶을 수 없으나 불은 삼줄을 태워버릴 수가 있다’는 말에 대해 그 뜻을 구체적으로 알고싶습니다.
大行) 늘 말씀드리지만 선업은 선과를 낳고 악업은 악과를 낳습니다. 고로 부처님께서도 모든 악의 인연을 짓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공부를 하는것은 돌고 도는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자재한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데 있니다. 그러자면 참성품을 깨우쳐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무애 자재한 마음의 경지를터득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살아가면서 병고액난이 거푸 찾아 든다면 그런 환경에서공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공부는 커녕 내게는 왜 이런 고통이 찾아오는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칫 잘못되기가 쉬울 것입 니다. 선업이든 악이든 내가 뿌린 씨는 결코 썩지 않아서 언제고 내가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부가 미숙한 사람들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나쁜 환경보다는 좋은 환경이 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좋든 나쁘든 다가오는 일체의 경계가 다 나를 공부시키 는 재료이고 계기이긴 합니다만 질문하신 분도 좋은 여건에서 더 공부가 잘된다고 믿을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차원을 넘어서서 마음공부를 하는데는 한 생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생각 바르게 내면 그 공덕은 무한합니다. 경전에 보면 ‘사구게’ 하나라도잘 수지하고 독송하면 그 공덕이 칠보로 수미산을 장식하는 것보다 크다하였 습니다. 일념만년이란 말도 있습니다. 좋은 인연이란 바로 공부의 인연을 말합니다. 세간살이에서 선업을 쌓는 것도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만 공부길에 한 생각 바르게 내 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지적하신 대목은 바로 그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부처님 께서 말씀하신 팔정도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