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여러 경전마다 ‘이 경의 사구게 하나만이라도 수지 독송하면 그 공덕이 칠보로 수미산을 장식한 것 보다 크다’고 하였습니다. 또 많은 사찰에서 백팔배, 일천배, 삼천배를 권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마음선원 본원으로 갑니다… ^^ 大行) 나무로 비유하겠습니다. 나무 한 그루에 잎사귀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뿌리는 하나인데 가지도 많고 잎사귀는 더 할나위 없이 많습니다. 그러 니 경을 그냥 읽는다면 일일이 잎사귀를 세는 것과 같고, 또 백팔배니 천배니 하면서 절을 할 뿐이라면 가지를 만지는 것과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나무에 잎새와 가지가 있는 것을 알면 반드시 뿌리가 있음도 알 것이기에 그렇게 일러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를 뿌리에 돌려야 합니다. 철 따라서 잎새 돋고 꽃피고 열매맺고 낙엽지는 게 다 뿌리가 있기에 가능합 니다. 뿌리는 마음입니다. 뿌리에 물주고 거름주면 잎사귀나 가지를 쓰다듬어 주지 않아도 나무는 싱싱하고 푸르르듯이 그렇게 뿌리를 믿고 모든 게 뿌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경을 읽되 경이 나를 보지 않고 내가 경을 보지 않는 이치가 나오며 절을 하되 절하는 사이가 없이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