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이야기] 5. 불음주(不飮酒) – 음주의 허물

불교의 근본 5계 중 다섯 번째는 ‘술을 마시지 말라(不飮酒)’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술로 인해 생겨나기 쉬운 갖가지 혼란과 허물을 막기 위해 이 계를 제정하셨다.

‘술’은 알코올 성분을 지닌 음료의 총칭이다. 이러한 술은 정신을 흐리게 하고 이성을 잃게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곧 알코올 음료를 일정량 이상 마시게 되면 중추신경이 마비되기 시작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감정의 억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행동이 경솔해지고 여러 가지 허물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선생자경(善生子經)》《보살행변화경(菩薩行變化經)》《제법집요경(諸法集要經)》 등에서 음주로 인한 허물들을 자세히 말씀하셨다. 특히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부처님께서 여러 경전을 통하여 말씀하신 음주의 허물을 한데 모아 자세히 설하고 있다.

문:술은 능히 추위를 쫓고 몸에 힘을 주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인데, 왜 마시지 못하게 하시나이까?

답:몸을 이익 되게 하는 쪽은 아주 적고 손상시키는 면이 아주 많기 때문에 마시지 말라고 한 것이니, 비유하면 아름다운 음식 가운데 독을 섞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대체 어떠한 독이 있는가?

부처님께서 난제가우바새(難堤伽優婆塞)에게 말씀하신 바와 같이 술에는 35종의 허물이 있다. 무엇이 35종인가?

(01) 현세의 재물을 없애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셔 취하게 되면 마음의 절제능력을 잃어 소비에 대한 절제 능력도 잃게 되기 때문이다.
(02)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 된다.
(03) 싸움의 원인이 된다.
(04) 옷이 흐트러지고 벗겨져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05) 추한 이름과 나쁜 명성을 얻게 되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 한다.
(06) 지혜를 덮어 어둡게 한다.
(07) 당연히 얻을 물건을 얻지 못한다.
(08) 숨겨둔 비밀을 다 남에게 이야기하게 된다.
(09) 여러 가지 사업을 폐하여 성취하지 못한다.
(10) 술은 근심의 근본이 된다. 왜냐하면 취하고 나면 잃는 것이 많아지고, 깨고 나면 부끄럽고 뉘우쳐지며 근심이 따르기 때문이다.
(11) 몸의 힘이 점점 감소된다.
(12) 외모와 속이 상하여 무너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
(13) 아버지를 공경할 줄 모르게 된다.
(14) 어머니를 공경할 줄 모르게 된다.
(15) 사문을 공경할 줄 모르게 된다.
(16) 바라문, 곧 수행인을 공경할 줄 모르게 된다.
(17) 백부ㆍ숙부 및 어른을 존중할 줄 모른다. 왜냐하면 취하여 정신이 황홀해져서 분별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18) 부처님을 존경할 줄 모른다.
(19) 법을 존경할 줄 모른다.
(20) 스님네를 존경할 줄 모른다.
(21) 나쁜 사람들과 벗이 되어 무리를 짓게 된다.
(22) 어질고 착한 이를 점점 멀리 여의게 된다.
(23) 마침내 계를 깨뜨리게 된다.
(24)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예의와 염치가 없게 된다.
(25) 감정을 제대로 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한다.
(26) 끝없이 방일한 데에 떨어진다.
(27) 사람들이 다 미워한고 싫어하여 쳐다보려 하지 않는다.
(28) 가까운 친척들이 다 버리고 외면하여 돌보지 않는다.
(29) 착하지 못한 행위를 자꾸 하게 된다.
(30) 착한 법을 점차 버리게 된다.
(31) 밝은 이나 슬기로운 이가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술로 인하여 방일하게 되기 때문이다.
(32) 열반법을 멀리 여의게 된다.
(33) 어리석고 미치광이 같은 짓거리의 인연을 삼게 된다.
(34) 목숨을 마치면 삼악도에 떨어진다.
(35) 내생에 설사 사람의 몸을 받더라도 그 태어난 곳에서 항상 미치광이가 된다.

술을 마시게 되면 이상과 같은 많은 허물을 저지를 수 있게 되므로 음주를 경계하신 것이다. 《대지도론》에서 게송을 통하여 불음주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술은 깨달아 아는 힘을 잃게 하며 酒失覺知相
몸과 마음을 함께 더럽히도다 身色濁而惡
슬기로운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고 智心動而亂
부끄러운 언동을 저지르되 慙傀已被劫
바른 생각은 잃게 되고 분노심만 늘어나니 失念增瞋心
기쁨은 사라지고 집안은 괴롭도다 失歡毁宗族
듣기 좋게 술 마신다 이름하지만 如是雖名飮
실상으론 목숨 뺏는 독약이어라 實爲飮死毒
……………
살생은 자비의 종자를 끊고 殺生斷於慈悲種
음행은 청정한 종자를 끊고 邪淫斷於淸淨種
도둑질은 복덕의 종자를 끊고 偸盜斷於福德種
거짓말은 진실의 종자를 끊고 妄語斷於眞實種
음주는 지혜의 종자를 끊는도다 飮酒斷於智慧種

日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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