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뜻
선(禪)은 인도(印度) 말인 범어(梵語)로 하면 드하나(Dhyana)라고 합니다.
한문으로 음역(音譯)하면 선나(禪那)라 하고, 일본사람들은 ‘젠나’의 ‘나’를 생략하여 그냥 ‘젠’ 이라고 합니다.
선에 관한 책이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 한국에도 스님네 뿐만 아니라 스님네 아닌 분들도 선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선을 지도하는 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우리 사부대중들도 곧 한 발 나가서 선에 대해 말씀이 되면 또 여러 가지로 구구한 말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것에 대해서 혼미(混迷)를 느끼지 않으시도록 하기 위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선(禪)을 뜻으로 풀이하면, 기악(棄惡)이라, 악을 버린다는 말입니다.
선(禪)을 행하면 악을 버리고 나쁜 짓을 자연적으로 안 한다는 말입니다.
선을 닦으면 자연적으로 몸도 마음도 정화되어서 나쁜 짓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공덕총림(功德叢林)이라, 총(叢)은 떨기총으로, 무더기로 많이 있다는 뜻이지요.
공덕이 부지기수로 많이 있다는 말입니다.
공덕이 하나 둘이 아니라 마치 숲 모양으로 한도 끝도 없이 많은 것이 공덕총림입니다.
곧, 선을 닦으면 삼명육통(三明六通)이 된다는 말입니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다 아는 것이고, 자기 번뇌를 다, 마지막 끊어 버리는 신통(神通)도 얻고, 천지우주를 두루 통관하는 안목도 얻고, 우주만유의 모든 음성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청각도 얻고, 또는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신통도 얻고 아무튼, 그와 같이 모두를 알 수 있고, 모두를 할 수 있는 그러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공덕총림 입니다.
이것이 모두가 선으로부터 나옵니다.
지금 우리같은 수행자들이 그런 신통을 못하는 것은 선을 많이 못 닦아서 입니다.
많이 닦으면 삼명육통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나 그 뒤에 위대한 조사(祖師) 스님들이나 정평있는 도인들은 다 하셨습니다.
따라서, 선은 공덕총림이라, 공덕이 수풀같이 많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사유수(思惟修)라, 생각해서 닦는다는 말입니다.
생각을 골똘히 일념(一念)으로 모아서 닦는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은 정려(靜慮)라, 고요히 생각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선을 닦을 때는 반드시 한거정처(閑居靜處)라, 고요한 곳에서 고요한 분위기를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선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도 특히 부엌에서 공양를 지으시는 분들은 입선(入禪) 시간만은 벙어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이 자기도 공부가 되고 또한 선방(禪房)에서도 공부를 할 수가 있습니다.
또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삼매(三昧 Samadhi) 라고도 합니다.
삼매와 선(禪)을 달리 풀이한 분도 있고 또는 같이 풀이한 분도 있습니다만, 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전문적인 시간이 아니고 상식적인 시간이니까, 제가 같이 쓰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선(禪)은 우리 지혜나 덕성(德性)이나 정서나 모두를 다 조화롭게 성취하는 우리 인격완성의 가장 최고도의 방법인데, 풀이한다면 위와 같은 풀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선을 닦으면 자연적으로 우리 생리(生理)나 심리(心理)가 정화(淨化) 되어서 악을 범(犯)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참선을 많이 했다고 하는 분들이 음식도 함부로 먹고 계행을 함부로 파계(破戒)하는 것은 참선을 많이 못한 증거입니다.
참선을 많이 했다 하면 응당, 계행은 지켜야 하고 그때는 또, 저절로 지켜지는 것입니다.
어찌 그런고 하면, 우리 인간의 인격완성을 하기 위해서 뛰어 넘을 단계가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인데, 참선을 많이 했다하면 이런 삼계(三界)를 다 초월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초월하는 과정에서 제일 하단계(下段階) 곧, 제일 밑이 욕계(欲界)인데, 욕계란 무엇인가?
욕계는 음식욕(食欲) 또는 이성욕(異性慾) 또는 잠욕(睡眠慾) 등 욕심의 세계이지요.
그런데 참선하는 분들이 욕계번뇌를 미처 못 떼었다 하면 말이 안되지요.
참선할 때는 응당 우리생리나 심리가 정화가 됩니다.
따라서 파계를 할 래야 할 수가 없다는 말 입니다.
이러한 무량공덕이 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성도하실 때나 또는 열반에 드실 때나, 선(禪)에 들었고 그 뒤의 어떤 도인도 이러한 선(禪)이 없이 견성오도한 분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역시 인격을 완성하고 자기 마음의 고향을 찾아 번뇌를 여의고서 최상의 영생 행복을 얻으려면 꼭 선(禪)을 거쳐야 합니다.
淸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