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찰의 구조

1. 사찰

사찰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 이를 중국인들은 소리나는 대로 옮겨 승가람마라 하였고 줄여서 가람이라 하였다. 무리, 모임, 정원 또는 담장을 두른 집이라는 뜻으로 중원·승단·승원이라 하였 고 중국에서는 사(寺)·사찰(寺刹)·사원(寺院)이라 하였다. 수행자들이 모여 수행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불교의 최초의 사찰은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이 붓다에게 지어 바친 죽림정사이고 최대의 사찰은 코샬라국의 수닷타가 지어 바친 기원정사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 372년(소수림왕 2)때 전진왕 부견이 승려 순도를 시켜 불상과 불경을 전하였고 374년에는 승려 아도가 왔었다. 왕은 이듬 해 초문사를 세워 순도를 또 이불란사를 세워 아도를 머물게 한 곳이 한반도의 최초의 사찰이다.

2. 사찰의 구조

[ 산문 | 전각 | 법구 ]

산문

사찰의 입구에 있는 문으로서 총문 또는 삼문이라 하고 보통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으로 배열되어 있다.

일주문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 첫 번째의 문으로서 일직선의 기둥 위에 맞배 지붕을 한 독특한 양식으로 일심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청정한 도량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불자들은 이 문에 들어설 때에 합장을 해야 한다.

천왕문

-사찰로 들어가는 두 번째 문으로서 사천왕을 모신 곳으로 사천왕은 본래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왕천에 거주한다.

도리천의 우두머리인 제석을 섬기며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자들을 보호하는 사천왕이 있다.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은 중생을 두루 보살피고 국토를 지키며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왼손은 주먹을 쥐고 허리에 대고 있거나 보석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은 자신의 덕망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며 오른손에는 용을 움켜쥐고 있고 왼손은 위로 들어 용의 입에서 빼낸 여의주를 엄지와 중지로 쥐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왕은 웅변으로서 온갖 나쁜 말들을 물리치기 때문에 다른 천왕들과는 달리 입을 벌린 형상으로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들고 왼손은 보탑을 받들고 있다.

이 보탑 속에는 많은 보물이 들어 있어서 이를 중생들에게 나누어 주어 복과 덕을 베푼다고 한다.

그리고 북쪽을 지키는 왕은 도량을 지키면서 항상 설법을 듣는다고 하여 다문이라 하고 불교에 귀의하여 광명신이 되었으나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수미산 북쪽을 지키는 천왕이 되었으며 새하얀 이빨을 드러낸 챈 환한 미소를 띠면서 비파를 타는 형상을 하고 있는 다문천왕이 있다.

불이문

-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 중 마지막 문으로서, 해탈문이라고 하고 불이(不二)는 분별을 떠난, 언어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절대의 경지를 뜻한다.

불이문은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 문을 지나면 바로 불전(佛殿)이 나타난다. 전(殿)에는 불교 교리에 의해 예배의 대상이 된 부처나 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각(閣)에는 원래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불교가 토착화되는 과정에서 수용된 민간신앙인 산신,칠성 등이 봉안되어 있다.

전각

대웅전

- 불전으로는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석가모니불을 봉안한 사찰 중심건물 대웅(大雄)은 산스크리트 마하비라를 번역한 말로서 석가모니불에 대한 많은 존칭 가운데 하나이다.

대적광전

화엄종 사찰에서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한 건물을 말하며 화엄경에 근거를 두고 있으므로 화엄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하였으므로 비로전 그리고 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장엄된)세계는 깊은 선정과 지혜의 빛으로 충만한 세계이므로 대적광전이라 한다.

극락전

- 극락이란 즐거움이 있는 곳으로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하고 서방 극락정토를 축소시켜 묘사한 곳으로, 대웅전 다음으로 많은 법당이다. 아미타전 무량수전이라고도 하며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극락전은 보통 동쪽을 향하고 있어 예배하는 이들은 서쪽으로 향하게 된다.

약사전

-보통 동향이며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하시는 약사여래를 봉안한 곳으로서, 약왕보살로 수행하고 있을 때 12가지 원을 세웠는데, 그 중 제6원은 “육신이 건강하지 않거나 정신병 등으로 괴로워하는 자가 있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

“,제7원은 “병 간호를 받지 못하거나 먹을 것도 없고 약도 없는 자가 있다면, 부처가 되지 않겠다.” 였다. 이 서원을 성취하여 세운 정토가 유리광세계이다. 약사여래는 그 곳에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킨다고 한다.

미륵전

-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이 그의 정토인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법당이다.

관음전

-관세음보살을 주존으로 봉안한 곳이다.

중생의 음성을 듣고 고뇌에서 벗어나게 해주므로 관세음, 모든 형상을 두루 관찰하듯이 중생의 구제도 자재하므로 관자재, 모든 형상을 두루 들으므로 원통대사라고도 한다.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의하면 “만약 한량없는 중생이 갖가지 고뇌를 받을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그 이름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듣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복덕을 얻게 해준다.”고 하였다.

명부전

- 저승세계를 상징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하여 시왕을 봉안하기 때문에 지장전·시왕전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의 입멸 후 미륵보살이 성불하 때까지, 즉 부처가 없는 시대에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그는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보살로서, 특히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의 중생 제도가 지장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의 내세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49일 동안을 중음(中陰)이라고 하는데 이 기간 동안에 다음 생의 과보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49일 동안 7일마다 사십구재를 지내는 것이다.

명부의 시왕 중에서도 지옥의 심판관 우두머리인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 날이 죽은 지 49일 째 되는날이라고 하여 사십구재를 중요시한다.

영산전

- 영산은 석가모니불이 법화경을 설하였다는 영취산의 준말이다.

후불탱화로 석가모니의 생애를 여덟으로 나누어 묘사해 팔상도를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영산전을 팔상전이라고도 한다.

나한전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에 석가모니의 제자 가운데 아라한과를 증득한 성자들을 봉안한다. 또는 응진전이라고도 한다.

나한은 아라한의 준말로 아라한은 번뇌를 완전히 끊은 성자이기 때문에 마땅히 공양받아야 하므로 응공, 진리와 함께 하므로 응진, 더 배울 것이 없으므로 무학이라고 번역하며 이 아라한의 경지를 아라한과라고 한다.

나한전에는 보통 오백나한이나 십육나한을 봉안하는데 나한은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하여 많은 나한전이 건립되었다.

독성각

-나반존자를 봉안한 전각이다.

이 존자는 남인도의 천태산에서 혼자서 스승없이 깨친 독각의 성자였다고 하여 이 전각을 독성각이라고 한다.

나반존자는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일을 꿰뚫어 알고 있고,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말법시대의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 준다고 한다.

이 독성각에는 나반존자상을 봉안하기도 하지만 보통 독성탱화를 많이 봉안하는데 이 탱화는 천태산을 배경으로 하여 희고 긴 눈썹을 가진 늙은 비구가 오른손에는 지팡이를, 왼손에는 염주 또는 불로초를 들고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칠성각

- 자손에게 복을 주고,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며, 구하는 것을 모두 얻게 하고, 수명을 연장, 길게 한다는 칠성신을 봉안한 전각이다.

칠성은 중국의 도교와 관련 있는 것이었으나 한반도에 전래되어 불교에 흡수되면서 불교적으로 변용되었다.

산신각

- 산신은 원래 불교와 관계 없는 민족 고유의 토착신이었으나 불교에 흡수되어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되었다.

이 곳에는 주로 호랑이와 노인의 모습을 한 산신상이나 이를 그린 탱화,치마 저고리를 입고 호랑이 위에 앉아 있는 할머니상, 백발의 수염에 긴 눈썹을 날리며 손에는 깃털부채나 불로초를 들고 있는 산신을 그린 탱화 등을 봉안한다.

그리고 독성·칠성·산신을 함께 봉안한 곳을 삼성각(三聖閣)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전각이다

탑(塔)

-세존은 쿠시나가라의 사라나무 숲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여 간다.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입멸하였다. 시신은 다비(茶毘,화장)하였고, 유골은 여덟 부족에게 분배되었다. 이들 부족들은 각각 탑을 세웠는데, 이를 근본팔탑이라고 한다. 유골을 분배받지 못한 부족은 재를 가지고 가서 회탑을 세웠다. 이것이 불교의 최초의 탑이다. 원래 유골을 봉안한 것을 탑이라 하고, 봉안하지 않은 것을 지제라고 하였으나 후세에는 구별하지 않고 모두 탑이라고 한다.

탑은 나무로 만든 목탑, 벽돌로 만든 전탑, 돌로 만든 석탑으로 분류하는데, 중국은 주로 전탑을 많이 건립하였고, 한반도에서는 석탑, 일본은 목탑을 많이 건립하였다.

탑에 대한 예배는 먼저 탑을 향해 합장 반배를 한 다음 합장한 채 시계방향으로 세 번 돌고나서 다시 합장 반배를 한다. 시계 방향으로 도는 이유는 인도의 전통 예법대로 자신의 오른쪽 어깨가 항상 탑 쪽을 향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부도와 석등

-부도는 고승의 사리나 유골을 봉안한 석조물을 말한다. 불탑이 주로 사찰 안에 있는 반면, 부도는 대부분 사찰 밖에 있다. 석등은 등공양과 연등을 상징하는 석조물이다. 어둡고 깜깜한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깨닫은 진리로 비추어서 불성을 밝혀주는 법등인 것이다.

법구(法具)

범종

-범종은 청정한 불사에서 쓰이는 맑은 소리의 종이라는 뜻으로서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한다 하여 범종의 소리를 부처의 음성이라고 하였다.

부처의 말씀을 글로 표현하면 불경이 되고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하면 불상이 되고 부처의 깨닫음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만다라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처의 음성은 곧 범종의 소리라고 한 것이다.

법고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북소리가 세간에 널리 울려 퍼지듯이 불법을 중생들에게 멀리 전하여 번뇌를 끊고 해탈을 이루게 함과 더불어 축생의 무리들을 제도하기 위해 친다.

운판

-청동이나 철로 만든 뭉게구름 모양의 판 위에 보살상이나 구름과 달을 새긴 법구로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나 허공을 헤매는 영혼을 헤매는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 친다.

목어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전사물로서 목어고, 어고, 어판이라고도 하며 나무로써 긴 고기모양을 만들어 걸어두고 두드리는 법구이다.

수중의 어류를 향하여 소리를 내보내 규제한다는 상징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죽비

참선할 때 시작과 끝을 알리고 수행자의 졸음이나 자세를 경계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선승이 설법이 설법할 때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서 손에 들고 있는 불구의 하나로 죽비자라고 한다. 죽비는 약 40-50cm 길이의 대나무를 길이 3분의 2쯤은 가운데를 타서 두 쪽을 갈라지게 하고 3분의 1은 그대로 두어 자루를 만든 형태가 보통이다.

요령

-소리를 내는 몸통과 손잡이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염불할 때 이것을 손으로 흔들어서 소리를 낸다. 작지만 고음을 내며 몸통 부분에는 용, 불보살, 사천왕 등의 무늬를 조각하기도 한다.

목탁

-목탁은 목어에서 유래 그 형태 또한 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

다만 긴 고기 모양을 취한 목어와는 달리 둥근 형태로 만들어지며, 사실적인 조각이나 색칠보다는 앞 부분의 긴 입과 둥근 두 눈으로 고기임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목탁은 목어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그 소리를 듣고 목어에 얽힌 전설이나 잠을 자지 않는 고기를 연상하여 더욱 열심히 수행할 것을 유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목탁이라는 단어는 우리 나라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둥근 형태의 목탁도 목어라고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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