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기도와 몽중가피
경기도 개성에서 태어나 자란 왕순희 보살의 이야기이다.
그는 어린 시절고향에 있을 때부터 신심(信心) 깊은 불자였으며 ,
피난 나와 신씨네 집안의 맏며느리로 출가한 후에도 변함없이
절에 다니며 기도 하는 자세로 살았다.
그런 까닭인지 왕보살의 7남매는 모두 대학을 나왔고 아무 탈없이
잘 자라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나 그런 행복 가운데도 불행은 있는 법인지 둘째아들이 병이나
병원에 나가서 종합검진을 받아보니, 골수백혈병이라는 진단이나왔다.
왕보살은 정신이 아찔했다. 하지만 의사가 치료를 잘 받으면 전혀
가망성이없는 것도 아니니 열심히 치료에 힘써 보자고 하였다.
왕보살은 “아이고 ,부처님! 지장 보살님, 감사합니다.
이런 희망이라도 안게되어 감사합니다.
열심히 기도할 터이니 제아들을 버리지 마시고 살려주 십시오!”하며
기도에 전념하기로 다부지게 마음을 먹었다.
치료 도중 부작용으로 합병증이 생기면 생명을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치료 도중에 죽게 될지라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 한 채
죽을 날만 기다리며 세월을 보낼 수는 없으므로
기도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었다.
왕보살은 우선 50일 지장기도에 들어갔다.
(지장경)을 읽으면서 지장보살을 500번 염하고 매일 절을 50배씩 했다.
그런데 정성이 부족했던지 환자에게 이상이 생겨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것이 었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왕보살은 마지막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았다.
”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
왕보살의 입에서는 병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지장 보살의 염하는 소리가끓이질 않았다.
병실에 들어가 보니 아들이 달려들어 왕보살을 껴안으며
자기는 곧 죽을 것이 라며 울부짖는 것이었다.
이렇게 고통스럽게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으니 가족들과 집에 있다가
죽겠다는 것이 아들의 호소였다.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가족들은 아무런 말도못하고 울부짖는 환자만 바라 보았다.
그러나 왕보살은 더욱더 마음을 가다듬고 ‘지장보살’을 염불하며 아들을 달랬다.
밤새도록 그렇게 몸부림치고 울부짖으며 야단을 치던 아들은
새벽되어서야 기운을 잃고 누웠다.
눈은 뜨고 있으나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이틀동안 물한 모금 못 마시고 가느다른 숨만 쉬는 아들 곁에서
왕보살은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지장 보살께 매달렸다.
48시간이 지나고 다시 새벽이 되었을 때였다. 아들이 말했다.
“엄마,좀!”물보살이 물을 먹여주니 다시 그대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들은그 다음날 아침6시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
아들은 며칠만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더니 염라대왕을 만나고 왔다고 했다.
의사는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어
정신과에 진단 의뢰를 하였고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병마와 처참하게 싸우던 한 청년이 실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왕보살의 생각은 달랐다. 죽음의 문턱까지 갖다가 돌아왔다면
반드시 살아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행히 정신과 진찰결과 정상으로 돌아 왔고 ,몸도 신기하리 만큼
건강해져 퇴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완전 치료를 위한 2차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입원을 했다.
주사를 맞자 열이 39도나 올라가고 백혈구가 300으로 떨어져 의사는
위험하 다며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했다.
하루에 적혈 혈소판 백혈 주사를 10대까지 맞아도, 백혈구 수치는
오르지 않았고 ,상태는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환자는 주사를 맞을때마다 괴롭다고 비명을 지르고 ,
열내리는 주사를 맞아 도 펄펄 뛰며 못 견뎌했다.
그러나 그래도 왕보살은 눈물로 지장보살께 호소하며 매달렸다.
괴로워하는 아들을 위해 왕보살이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죄업을
모두참회하며 매순간을 염불로 지장보살 마하살의
가피를 기원하는 길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 아들의 혈관이 터져서 새빨간 피가
막 쏟아지는 것이었다.
꿈에 가족들은 쏟아지는 피를 보고 모두 펄펄 뛰고있는데
느닷없이 왕보살 눈에 밭이 보이고 그 밭에서 노란 콩이
통통하게 솟아나는 것이 보였다.
백혈구는 노란 색이다. 꿈에 노란 콩이 솟아났다는 것은 곧
백혈구가 생겨회복될 수 있다는 암시였던 것이다.
그날 이후 왕보살은 백혈구가 2배씩 올라 2차 치료를 위해
입원한 지 한달보름만에 퇴원 할수 있게 되었다.
병원에 가보면 왕보살의 아들처럼 고통을 이기지 못해
괴성을 지르고 울부짖는 환자를 더러 만나게 된다.
왕보살도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는 아들을보면서 뼈와 살이 녹는
지옥 같은 괴로움을 함께 느껴야 했지만,그런 와중에도지난 죄업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절실하게 지장보살 마하살께 기도를 하였다.
기도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멈춰서는 안되며,흔들림 없는
정진속에서 지장보살 마하살의 가피를 입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옴 프라 마니 다니 스바하!
옴 프라 마니 다니 스바하!
옴 프라 마니 다니 스바하!
나무 대자대비 대원본존 지장왕보살 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