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나까 소재 지장사
1700년대 초반,21세의 요시꼬(吉子)는 일본 다까다에사는 스즈끼라는 남자와 결혼을 하였다.
그런데 신방을 치르고 나서야 남편 집안의 젊은 며느리들이 나이 서른에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더욱이 그와 같은 일이 무려 2백년 동안 이나 계속 되었다는 것이다.
‘나이 서른이면 무조건 죽게 되다니…’크게 상심한 그녀는 친정으로 가서 어머니에게 이야기 하였다.
그러자 친정어머니는 잠깐 생각하더니 단호하게 말하였다 “네가 서른살에 죽고 싶거든 10년 조금 못되는 기간이나마 마음껏 즐기면서 편안하게 살고,서른살을 넘기고 싶거든 오늘부터 지장 보살님께 매달려라 . 어떻게 하겠느냐?” “지장보살님을 부를께요” “집안 식구들이 방해를 하더라도 상관하지 말고 불러라.죽는 것은 너다” 그날부터 요시꼬는 쉬임없이 지장보살을 불렀다.
부엌에서 일할때도 빨래를 할때도 잠자리속에서도 화장실에서도 지장보살을 불렀다. 이염불 소리에 처음으로 역정을 내기 시작한 것은 시아버지의 두번째 부인이었다.
그나마 시아버지는 이해를 해주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자 둘째부인과 하나가 되어 방해 하기 시작 했고 시부모가 함께 반대를 하자 마침내는 남편까지 염불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어느날 남편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장보살 부르는 소리도 듣기 싫고 꼴도 보기 싫으니 친정으로 가벼려!” 요시꼬가 울면서 친정집으로 가자, 이번에는 친정어머니가 꾸짖었다. “답답한 것도 너다.죽는 것도 너다 .남편이 대신 죽어 준다더냐,시부모가 대신 죽어 준다더냐?
서른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싶거든 네가 지장 보살을 불러야 한다. 어떤 방해에도 꺾여서는 안된다” 시집으로 다시 돌아 온 요시꼬는 가족들의 갖은 구박속에서도 지장보살 부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서른 살이 되던 해봄 ,요시꼬의 꿈에 사람인지 귀신인지 분간되지 않는 여인이 나타나서 말하였다.
나는 2백년전,이집안의 남자들에게 깊은 원한 을 품고 있으면서 ,이집안 며느리들이 서른살이 되면 모두 죽여 버릴것을 다짐했다.
그결과는 너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지장보살을 열심히 부르니 ,그 염불소리에 내 원한이 녹아 차마 죽이지를 못하겠구나. 나도 이제 이 원한의 몸을 벗고 싶다.
그러나 나의 죄업이 너무 깊어 이귀신의 몸을 나의 힘으로 벗을수가 없구나 너에게 부탁하노니 ,지장보살의 츰부다라니를 나무판에 새겨 10만장을 찍어라.
그리고 백중날(우란 분재:음력7월15일)음식을 만들어 배에 싣고 스미다가와 강을오르 내리며 음식과 츰부다라니를 강물에 넣어주도록 해라.
그렇게 하면 그공덕으로 나는 모든업을 면하여 좋은나라에 태어 날수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이 집안의 며느리들은 계속 서른이 되면 죽게 되는것이다.
이 집안의 잘되고 못되고는 너에 달렸으니 꼭 명심하기바란다” 백중까지 남은 날도 백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요시꼬는 밤잠을 줄여가며 츰부다라니10만장을 찍었으며 ,가족들의 도움으로 많은 음식을 장만하게 되었다. 백중날 그들부부는 꿈속에 나타난 영가의 부탁대로 강을 오르내리며 츰부다라니와 음식을 던져 주었고 그날밤 부부는 똑같은 꿈을 꾸었다. 스미다가와 강위에 공중에 광명을 발하는 구척장신의 노스님이 우뚝서서 손에 든줄을 강물위로 흔들자,물속의 귀신들이 그 줄을 잡고 따라 올라가는 것 이었다.
목이 잘린 귀신, 팔다리가 떨어진 귀신,아기를 안은 귀신,처녀귀신,총각 귀신등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 일이 있은뒤 그 집안의 며느리들이 죽는 일이 없어졌고, 요시꼬는 아흔 살까지 장수하였다. 또 슬하에 십 여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모두 출세하여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들 부부는 보은의 뜻으로 집을 절로 바꾸어 지장사(地藏寺)라 하였다.
지금도 지장사에는 그때의 츰부다라니판이 보관되어 있으며 ,매일같이 많은 신도들이 영험 있는 이 절을 찾고 있다. 두손 모아 간절히 … 지심귀명례 백천방편 교화중생 지장왕보살 마하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