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속에 든 사람이 살아나다.
송나라 순희 원년 양국부 승국에 사는 주홍은 어려서부터 매일 금강경 한 번씩 읽었다.
그런데 어느날 태수 막호에게 바칠 돈 천여관을 가지고 가다가 날이 저물어 과주 욱삼의 집에 투숙하였다.
그런데 욱삼이 형욱이와 함께 주홍이 가지고 가는 재물이 탐이 나서 주홍을 죽여 5리밖 길가에 묻었다.
태수는 그런줄도 모르고 기한을 어겼다고 대노하니 양주부로 가던 중 과주 길가를 지나가다가 무덤 비슷한 곳에 연꽃 한 줄기가 난 것을 보고,”고산준령에는 연꽃이 나지 않고 더러운 못 가운데만 연꽃이 난다 하였는데 어인일로 이 연은 무덤 위에 나 있는가?” 하고 그를 꺾으려 하였으나 꺾이지 않으므로 그 곳을 파 보니 주홍의 시체가 나왔다.
그런데 그의 눈동자는 조금도 죽은 것 같지 않고 혀에서는 연꽃이 솟아나 있는데 잠시 후에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객점에서 모해를 당하여 십팔개월 동안이나 땅속에 묻혀 있었읍니다.
그러면 어찌하여 죽지 않았는가? 배가 고프지 않던가?” “처음 피살 당하여 혼몽하여 땅에 묻혀 있었는데 금강신장이 연꽃을 입속에 꽂아준 후부터 지금까지 잠을 잤읍니다.” 하였다.
태수는, “일찌기 내 금강경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으나 그의 공덕이 이렇게 불가사의 할줄은 내 몰랐다.”찬탄하고 곧 욱이와 욱삼 두 형제를 잡아서 사형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