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하는 사람은 복 받게 되어 있다.
부모를 편히 모시려고만 하는 것보다 일하게 해드리는 것이
더욱 좋은 효도이다.
불은 너무 가까이하면 데이고 너무 멀리
있으면 춥기 마련이다. 택시를 타는 사람은 항상 택시를 타고
버스를 타는 사람은 항상 버스를 탄다.
옛날, 전북 전주지방에 진묵대사라는 아주 신통하고 법력이 크신
스님이 계셨는데 ‘곡차’라는 말을 만들어낸 분이기도 하다.
그 분이 장년시절 당신의 어머니를 지금은 아중리라고 하는
곳으로 모셔왔다.
당시 스님은 전주 일출암에 계셨는데 그 아중리는 완주군
용진면에 위치해 있었다.
스님이 계신 일출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진묵대사는 효성이 지극해 조석으로 내려가 어머니를 뵈었는데
하루는 어머니의 얼굴이 좋지 않아 어찌된 일인가 살펴보니,
모기 때문에 고생을 해 그런 것이었다. 그 길로 대사는 산속으로
들어가 산신기도를 하면서 아중리에 모기가 없게 해달라고 했다.
그 날 이후로 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모기가 없었다고 한다.
진묵대사의 지극한 효심에 관한 일화 중 하나인데 지금까지도
그 아중리에는 모기가 없다고 한다.
진묵대사의 어머니는 그 후 5년만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영전에 제문을 지어 올렸는데, 자식으로서의
애절하고 심각한 감정을 간결하게 잘 표현했다.
태중시월지은을 하이보야리요
(胎中十月之恩 何以報也)
슬하삼년지양을 미능망의로소이다
(膝下三年之養 未能忘矣)
만세상에 갱가만세라도 자지심은 유위혐언이온데
(萬歲上 更加萬歲 子之心 猶爲嫌焉)
백년내에 미만백년이오니 모지수가 하기단야오리까
(百年內 未萬百年 母之壽 何其短也)
단표로상에 행걸일승은 기운이의거니와
(單瓢路上 行乞一僧 旣云已矣)
횡채규중에 미혼소매가 령불애재오니까
(橫釵閨中 未婚小妹 寧不哀哉)
상단료 하단파하니 승심각방이옵고
(上壇了 下壇罷 僧尋各房)
전산 첩하고 후산 중한데 혼귀하처오니까 오호 애재로다
(前山 疊 後山 重 魂歸何處 嗚呼哀哉)
열달동안 태중에서 길러주신 은혜를 어찌 갚사오리까.
슬하에서 3년을 키워주신 은혜를 잊을 수가 없나이다.
만세를 사시고 다시 만세를 더 사신다해도 자식의
마음은 오히려 만족치 못 할 일이온데,
백년도 채우지 못하시니 어머니 수명은 어찌 그리도
짧으시옵니까.
표주박 한 개로 노상에서 걸식으로 사는 이 중은 이미 그러하거니와,
귀머리도 풀지 못하고 규중에 있어 시집 못 간
어린 누이가 가엽지도 않습니까.
상단 공양도 마치고 하단제사도 마치고 중들은 제각기 방으로
돌아갔고,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도 겹겹이온데 어머니의 혼신은 어디로
갔습니까.
진묵대사는 신통력도 대단했지만 유난히 효도하는 스님이었다.
또 무자손 천년 향화지지(無子孫 千年 香火之地)라 해서
어머니를 위해 자손이 없어도 천년 동안 제사를 받을 수 있는
땅에 어머니의 산소 자리를 썼는데 김제 만경에 있는 명당이
바로 그곳이다.
당시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면 그곳에 가서 벌초를 하고 성묘를
하면 병이 꼭 나을 수 있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했는데,
지금도 앞다투어 많은 사람들이 향이나 꽃을 올리며 이 묘를
보살핀다고 한다.
내가 잘 되었을때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건 바로
부모님이다. 형제간에도 질투가 있고 친구에게도 시기가
있지만 자식이 국회의원이 되면 국회의장이 된 것처럼 기뻐하고,
경찰이 되면 경찰서장이 된 것처럼 자랑하는 것이 바로
부모이다.
자식이 가슴 아파할 때 부모 마음에서는 피눈물이 흐른다.
그래서 효도는 백행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효도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서 복이 들어온다. 잘 살려면 항상 웃고 남에게
편안하게 해주면 될 것이고,
더 잘살려면 부모에게 효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