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조를 퇴적한 용왕

금시조를 퇴적한 용왕

『옛날 한 보살이 성낸 벌로 용왕이 되어 기독(氣毒), 견독(見毒), 촉독(觸毒)의 3독을 가진 몸을 받게 되었다.

그 몸은 잡색으로 7보가 모여진 것 같았고 그 눈은 두개의 태양과 같아 해와 달이 없어도 항상 빛나고 그의 숨소리는 풀무소리와 같았다.

그리고 그는 항상 많은 용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는데 때로는 사람으로 형상을 변하여 수 많은 용녀들과 같이 비타산 깊은 산속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이 산에는 아름다운 숲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천만 가지 꽃, 여러 가지 과일들이 울긋불긋 익어가고 있었다.

또 그 곳에는 깊은 못이 있어 용왕이 그 곳에 은거한 지 벌써 백 천만년이 지났다.

그 때 금시조가 용족을 잡아 먹으려고 넓이 500리의 날개를 펴고 날아오니 산은 울며 부서지고 못은 말라붙어 큰 재변이 일어났다.

용들은 쓰고 있던 영락관을 벗어 던지고 울며불며 용왕에게 호소했다.

「왕이여, 지금 큰 적이 왔습니다. 금강의 무리를 가지고, 철망의 날개를 가지고 지금 우리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를 피하여야 생명을 건져낼 수 있겠습니까?」

「놀라지 말라. 우선 너희들은 내 뒤에 붙어 꼼짝 하지 말라. 그리하면 아무 일도 없으리라.」

그러면서도 용왕은 걱정했다.

금시조는 매우 강하다. 이 세상에서 그를 대적할 자는 오직 나밖에 없다.

만일 내가 저자를 항복 받지 못한다면 내 가족은 물론 이 세계의 모든 생물들은 하나도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용왕은 금시조를 향해 말했다.

「금시조여, 내 말을 들으라. 너는 언제든지 용족을 미워하고 잡아먹으려 하나 나는 너를 미워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나는 너를 대적할 만한 힘도 있고 또 신통력도 있다.

마른 나무에 불을 일으키고, 가을 곡식에 서리와 우박을 퍼붓고 크게는 해와 달을 숨기고 작게는 연꽃 구멍에도 들어갈 순 있으며, 또 대지를 파괴하여 큰 바다를 만들 수도 있고, 큰 산을 울리고 무너뜨려 바다를 만들 수도 있다.

또 만일 내 생명이 정히 아까우면 멀리 네가 올 수 없는 곳으로 도망갈 수도 있다.

그러나 너를 원망하지 않고 도망가지도 않고 또 싸우지도 많을 것이다.

내가 너에게 목숨을 주려 하는 것은 오직 많은 용족이 있기 때문이다.」

하고 말하자 금시조는 목을 기웃거리고 한참 있다가,

「나는 너를 먹으려 하는데 너는 어찌 나를 미워하지 않는가? 참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비록 짐승이나 업보를 잘 알고 있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나쁜 과보가 오는 것은 마치 그림자가 형상을 떠날 수 없는 것과 같다. 나와 네가 이 같이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은 전세에 나쁜 짓을 한 과보이므로 나는 너를 불쌍히 여긴다. 너는 여래의 가르침을 깊이 생각하지 아니하면 안된다. 부처님은 항상 말씀하셨다.(원망을 가지고 원망을 멈출 수는 없다.)고 말이다.

성냄을 성냄으로서 하면 타오르는 불꽃에 섶을 던지는 것과 같아 불꽃이 더욱 높아질 뿐 불은 꺼지지 않는다. 나는 전세에 너와 같이 도를 들었는데 너는 어찌하여 그를 잊었는가?」

이 말을 듣고 금시조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짐승이로구나.

똑같이 도를 닦았는데 저는 나의 일을 아는데 나는 어찌하여 나의 일을 알지 못하는가 생각하고,

「미안하다 용왕이여, 다시는 이런 생각을 아니내리라. 」

하고 물러갔다. 용왕은 피곤했다.

그 많은 권속들을 그의 몸 가운데 갈무리고 흥분된 금시조를 항복받는 데는 적지 않는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모든 용들이 다시 못 속에 뛰어들어 즐겁게 놀자 용왕은 넓은 바위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마침 그 때 나쁜 사람이 그의 골을 지나가다가 그의 아름다운 용 가죽을 보고 저를 벗겨 나라에 바치면 큰 보상을 받으리라 생각하고 곧 머리에 큰 쇠못을 박고 가죽을 벗겼다.

용왕이 이 광경을 보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불쌍한 인간이로다 죽어서는 나쁜 곳에 태어나리라. 그러나 이 세상에서라도 나로 인해 영광을 누릴 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다. 」

하고 원망하지 않았다.

나쁜 사람이 껍데기를 벗겨 가고 고기를 산 위에 던진즉 수없이 많은 벌레들이 그 살을 즐겨 뜯어 먹었다.

용왕은 즐겨 그 무리를 바라보면서,

「내 고기를 먹은 것이 연이 되어 내세에는 함께 법식(法食)을 즐기리라.」

하고 숨을 거두었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설해 마치고,

「그때의 용왕은 나이고, 나쁜 사람은 데에바, 여러 벌레들은 5천 비구들의 법중(法衆)이다. 」

하였다. 』

<菩薩本緣經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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