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 황금산의 전생이야기

네루 황금산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 비구는 부처님을 모시면서 계율을 받은 뒤에 변경의 어떤 마을로 갔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위의에 감복하여 그를 공양한 뒤에, 그의 동의를 얻어 그 마을의 숲 속에 초막을 짓고 그를 거기 머무르게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를 매우 존경하였다.

어느 때 어떤 상견론자(常見論者)들이 그 마을에 왔는데 그 말을 듣고는 그 비구 장로를 버리고 상견론자에 가담하여 그들을 존경하였다.

그 뒤에 또 단견론자(斷見論者)가 그 마을에 오자 그들은 상견론자를 버리고 단견론자가 되었다.

그런데 또 나형외도(裸形外道)가 그 마을에 왔다. 그들은 또 단견론자를 버리고 나형론자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 비구는 덕과 부덕을 가리지 못하는 그들 때문에 매우 불행하게 살고 있었다.

장마철의 안거를 마치고 그는 부처님께 돌아와 인사하자 물었다.

「너는 어디서 장마철 안거를 지냈는가.」

「부처님, 이웃 마을에서 지냈습니다.」

「너는 행복하게 지냈느냐.」

「부처님, 덕과 부덕을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불행하게 지냈습니다.」

「비구여, 옛날의 어떤 현자는 축생으로 태어났으면서도 그런 덕과 부덕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하루도 같이 지내지 않았었다. 그런데 너는 왜 그들 속에서 지냈는가.」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금빛 거위로 태어났다.

그에게는 또 아우 하나가 있었다.

그들은 심봉산(心峙山)에 살면서 설산에 나는 맵쌀을 먹고 지냈다.

어느 날 그들은 거기서 떠나 다른 길로 심봉산으로 돌아오다가 네루라는 황금산을 보고 잠깐 동안 그 산꼭대기에서 살기로 하였다.

또 그 산 부근에는 온갖 새들이 많이 사는 목장이 있었다.

그들은 그 산에서 산 뒤로 그 산의 광명에 의해 온 몸이 금색이 되었다.

그 까닭을 모르는 보살 아우는 그것이 무슨 까닭일까 하며 다음의 게송으로 보살에게 물었다.

「큰 까마귀와 작은 까마귀.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들

한 번 남아 이 산에 온 뒤로는

모두 한 빛깔 금빛이 되었네.

사자와 호랑이와 또 승냥이

그 밖에 또 많은 들짐승

저들도 다 황금빛이네.

이 산은 대체 어떤 산인가」

이 말을 듣고 보살은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이 산 이름을 네루라 하여

모든 산에서 가장 뛰어났나니

이 산에 한 번 와 머물게 되면

새나 짐승들 모두 황금빛 되네.」

이 게송을 듣고 그 아우는 다시 다음 게송을 외웠다.

「거룩한 이가 존경받지 못하는 곳

불손한 행실만 가득 차 있다면

거기 머물러 이익 없나니

빨리 거기서 떠나야 하네.

우자와 현자, 용자와 나부(裸未)

그들이 다 같이 존경을 받는다면

그러한 아무 차별이 없는

그런 산에 현자는 살지 않으리.

이 산 네루는

귀·천과 중용을 구별하지 않나니

차별 없는 산 이 네루여

우리는 빨리 네루를 떠나리.」

이렇게 말하고 그들은 날라 심봉산으로 돌아갔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아우 거위는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형은 바로 나였다.』

하였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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