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원숭이 이야기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을 여행하시던 중 날하카파나손 연못가 케타카동산에 계셨는데 그때 비구들이 갈대를 꺾어 바늘통을 만들고자 하였으나 속이 끝까지 비어 쓸 수가 없었다. 그때 한 비구가 물었다.
「부처님, 어찌하여 갈대 속이 비었습니까?」
『옛날 저 연못가에 나찰귀신이 살고 있었는데 그때 나는 붉은 사슴새끼만큼 씩이나 큰 원숭이로 태어나 8마리의 권속은 거느리고 있었다.
숲 속에는 수나무가 있고 연못에는 귀신이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주었는데 하루는 원숭이 왕이 외출한 후 그 권속들이 물이 먹고 싶었으나 억지로 참고 있었다.
원숭이의 왕은 크게 칭찬하고 주위의 발자국을 살핀 뒤 갈대를 베어 그 속을 비게 하고 그것으로 높은데 서서 물을 먹도록 하였다.
그때 주위에 있는 모든 갈대들에게 속을 비게 명령하여 모든 갈대가 속이 비게 되었다.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그때의 나찰은 데바닷다이고 1만 원숭이는 여래의 권속이며 원숭이 왕은 나다」하였다. 』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