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디나왕의 전생 이야기

사디나왕의 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포살회에 들어간 우바새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사디나라는 왕이 미티라성에서 바른법을 따라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는 성의 네 문과 중앙과 궁전의 문 등 여섯 개 보시당을 세우고 전염부제를 휴일로 하여 큰 보시를 행하여 날마다 60만금을 소비했다.

그는 5계를 지켜 포살회에 들어갔다.

백성들은 그의 교훈에 따라 보시 등 공덕을 쌓다가 죽어서는 천상의 도시에 났다.

천자들은 제석천의 선법강당에 모여 앉아 사디나왕의 계행에 대해 그 공덕을 찬양했다.

이 말을 듣고 다른 신들도 왕을 보고 싶어 하는 욕망을 일으켰다.

신들의 왕 제석천은 그들의 마음을 알고 물었다.

「여러분은 사디나왕을 보고 싶어 하는가.」

「친왕님,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타리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가서 초승거(超勝車)에 말을 매어 사디나왕을 데리고 오너라.」

그는 분부를 받고 수레에 말을 매어 비제하국으로 갔다.

그 때는 보름날이었다.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문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하며 앉아있을 때, 마타리는 달과 나란히 수레를 몰고 갔다. 사람들은 달이 두 개 공중에 나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달을 지나 수레를 몰고 오는 것을 보고

「저것은 달이 아니다. 저것은 수레다. 아마 천자인가 보다. 누구를 위해 뜻대로 생기는 신두말의 맨 천상의 수레를 몰고 오는 것일까. 우리 왕 이외의 누구를 위한 것은 아니리라.

참으로 우리 왕은 신심이 깊은 법왕이시다.」

하고 못내 기뻐하면서 모두 일어나 합장하고 다음 게송을 외웠다.

「털이 모두 일어서며 기뻐하는 것

아아, 이 세계에서는 불가사의하여라

영광스러운 비제하왕을 위해

저기 하늘 수레 나타났나니.」

마타리는 수레를 몰아 사람들이 바치는 향과 화만 등 공양을 받으면서 서쪽 창문턱에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서 있었다.

그 날 왕도 보시당을 둘러보고 보시하는 방법을 지시했다. 그리고 포살회에 들어가 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 날은 대신들에게 둘러싸이어 장식한 궁전 지붕의 화려한 노대(露臺)에서, 동쪽 창을 향해 정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마타리는 수레에 타라고 왕을 불렀다. 그리고 수레에 태우고는 데리고 갔다.

여러 신들의 왕 제석은 그에게 넓이 1만유순의 천상의 도시 반과 1구지의 천녀의 반과 베쟌타 궁전의 반을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그는 거기서 받은 행복을 즐기면서 인간의 수로 치면 7백년동안을 거기서 지냈다.

그가 그렇게 살고 있는 동안에 천계에서의 그의 복덕이 다해 그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제석천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했다.

「나는 이 천상에 나서 이전에는

무용·음악·이야기로 즐거워했는데

지금은 이 천상이 즐겁지 않나니

목숨이 다해 죽음이 다가와서인가

또는 어리석어서인가, 사람들의 최상의 왕이여.」

제석천은 다음 게송으로 그에게 말했다.

「수명이 다한 것 아니다 그대 죽음은 멀다

또 어리석어서도 아니다 최상의 힘을 가진 사람의 왕이여,

그런데 그대의 공덕이 다했나니

남은 이숙과(異熟果)는 이미 다 경험했다

우리 천상의 위력으로 살아라

왕 중에서 최상의 왕이여

이 삼십삼천에 있으면서

인간에 없는 욕락 누려라.」

그 때에 보살은 그것을 거절하여 다음 게송을 외웠다.

「수레를 빌린 것처럼

재보를 빌린 것처럼

남의 보시에 의해 얻은 것

그것은 이러한 행복이니라.

그리하여 남의 보시에 의해 얻어지는 것

그런 것을 나는 바라지 않네

내가 지은 공덕이야말로

그것은 내 특수한 재보이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돌아가

보시에 의해 고요히 사는 것보다

남을 보호하고 나를 제어하면서

많은 사람을 위해 선을 행하리

그 때에 있어 행복이 있고

또 거기서는 후회를 느끼지 않으리.」

그 때 제석은 이 말을 듣고 마타리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저 왕을 데리고 마타라성으로 가서 그 동산에 내려 드려라.」

그는 분부대로 했다. 왕은 그 동산을 돌아다녔다.

동산지기는 그를 보고 묻고는 나라다왕에게 가서 알렸다. 그 왕은 동산지기에게 명령했다.

「너는 먼저 가서 그이와 내 자리 둘을 준비 해 두어라.」

그래서 그는 분부대로 했다.그 때 사디나상은 그에게 물었다.

「누구를 위해 자리 둘을 준비하는가.」

「하나는 당신을 위해서요, 하나는 우리대왕을 위해서 입니다.」

그러자 그는

「다른 어떤 사람이 내 앞자리에 앉을 것인가.」

하고 한 자리에 앉아 다른 한 자리에 발을 얹었다.

나라다왕은 거기 가서 그 발에 경례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는 이 왕의 일곱번째의 후손이었다.

그 때는 사람 수명이 백세 때이었으니, 보살은 그 공덕의 힘에 의해 그만한 시간을 지냈던 것이다.

그는 나라다의 손을 잡고 동산을 돌아다니면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여기 밭이 있고

이렇게 물이 흐르는 개울이 있네

이렇게 물이 흐르는 개울은

이런 푸른 풀에 덮이어 있네.

이 연못은 즐겁고

원앙새 소리에 가득했네

여기 만다리꽃과

흰 연꽃·푸른 연꽃에 덮이어 있네

여기 나와 함께 살던 사람들

지금은 다 어디 갔는가.

이것은 밭이요 여기는 땅바닥

여기는 동산 여기는 숲이 있네

그러나 내가 알던 그 사람들 아무 데도 안보이네

나라다여, 여기는 마치 황막한 폐허처럼 내게 보이네.」

그 때 나라다왕은 그에게 말했다.

「대왕님, 당신이 천계에 가신 지 벌써 7백년이 지났습니다. 나는 당신의 7대 손자입니다.

당신 신하들은 다 죽음의 일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왕국은 바로 당신의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왕은 말했다.

「나라다여, 나는 왕이 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요, 공덕을 행하기 위해 온 것이다. 나는 공덕만을 닦으리라.」

그 때 나라다는 또 그에게 말했다.

「대왕님, 이 왕국을 맡아 지도해 주십시오.」

「나라다여, 나는 나라를 바라지 않는다. 나는 7백년동안에 끝난 보시를 또 이레 동안 행하려 한다.」

나라다는 그 말을 받아들여 큰 보시를 행하고 그도 이레 동안 보시를 행한 뒤에 이렛 만에 죽어 삼십삼천에 났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고

『그 때의 그 카라다왕은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제석천은 저 아나율이며, 그 사디나왕은 바로 나였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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