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티세나 바라문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아라비 부근에 있는 악가라바 사당에 계실 때, 초암(草庵)을 짓는 규칙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마을의 바라문집에 태어나 이름을 앗티세나 동자이다.
그는 성장하여 득차시라에서 온갖 기예를 배우고는 애욕은 고통이라는 것을 알고 출가하여 선인(仙人)의 무리에 들어가 신통의 힘과 선정의 힘을 얻었다.
그는 설산 지방에서 오래 살다가 소금과 식초를 구하려고 마을로 나와 바라나시에 도착하여 공원에서 자고 이튿날 걸식하기위해 다니다가 왕궁 앞에 이르렀다.
왕은 그의 행위와 태도에 만족하여 그를 불러 궁중의 단상(壇上)에 앉히고 맛난 음식을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보살은 왕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 왕은 기뻐하면서 그의 동의를 얻어 궁정 안에 머무르게 하고는 하루 두 세번씩 접대하였다. 어느 날 왕은 그의 설법에 만족하여
「이 왕국을 비롯해 그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주겠다.」
하며 무엇이나 청해라 하였다. 그러나 보살은 아무 것도 청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어떤 것을 달라고 제가 원하는 것을 말하였기 때문에 왕은 마지못해 그것을 주었던 것이다. 어느 날 왕은
「다른 탄원하는 사람이나 탁발하는 중들은 무엇 무엇을 달라고 내게 청하는데 앗티세나는 무엇이나 청하라고 내가 말한 뒤로도 아무 것도 청하지 않는다.
그는 현명하고 방편이 뛰어났다. 나는 그 이유를 물어 보리라.」
고 생각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앗티세나여, 내가 모르는 거지들조차 떼를 지어 와 내게 탄원하는데 어째서 그대는 탄원하지 않는가」
「탄원하는 이도 유쾌하지 않고 탄원 받고 주지 않는 이도 유쾌하지 않네. 그러므로 나는 탄원하지 않나니 왕은 부디 나를 언짢게 생각 말라.」
「원에 의해 생활하는 이로 때로는 남의 보시 받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선행을 빼앗고 또 자기 자신도 살아갈 수 없으리」
이렇게 왕은 말했으나 보살은 아무 것도 청하지 않았다.
그러고 왕이 자신의 말을 했을 때 보살은 왕에게 출가의 길을 보이려고
「대왕님, 탄원이란 애욕을 향락하는 이나 거사들이 행하는 일로 출가한 뒤로는 그 생활이 청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고 출가의 길을 보이면서 다음 게송을 외웠다.
「지혜로운 사람은 빌지 않아도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잘 아네
그러므로 성자(聖者)는 침묵하고 섰나니
그것이 곧 성자의 탄원이니라.」
왕은 보살의 이 말을 듣고
「존자여, 현명한 벗은 스스로 알아차리고 그 친우에게 줄 것을 준다면 나도 그대에게 황소를 한 마리 주리라.」
이 말을 듣고 보살은
「대왕님, 나는 출가한 가난한 중입니다. 내게 소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고 거절했다. 왕은 보살의 훈계를 지키고 보시 등 선행을 닦아 천상에 날 몸이 되었다.
보살도 타락하지 않고 선정을 닦아 죽어서는 범천세계에 났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왕은 저 아난다요, 그 앗티세나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