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상인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이때, 사위성에 사는 어떤 상인에 대해 하신 것이다.
그들은 장사하기 위해 떠날 때 부처님께 큰 보시를 행한 뒤에 귀의처와 계율에 입각하여 맹세하였다.
「부처님, 만일 저희들이 무사히 돌아올때는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겠습니다.」
그리하여 5백 대 수레를 몰고 길을 떠나 광야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이 숲 속을 이리 저리 헤매다가, 용이 사는 니그로다 나무 한 그루를 보고는 수레를 풀어 놓고는 그 나무 밑에 앉았다.
그들은 물에 젖어 있는 듯한 싱싱한 나뭇잎과 물이 가득 찬 듯한 가지를 보고 생각했다.
「이 나무는 물이 통해 있는 것 같다. 이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끊자.
우리는 거기서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끊었다. 다라 나무에서 나오는 것처럼 물이 솟아났다.
그들은 목욕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다. 그리고 남쪽으로 뻗은 가지를 끊었다.
거기서는 온갖 맛난 음식이 나왔다. 그들은 그것을 먹었다. 또 서쪽으로 뻗은 가지를 끊었다.
거기서는 아름답게 장식한 여자가 나왔다. 그들은 그녀들과 즐겼다.
그리고 북쪽으로 뻗은 가지를 끊었다. 거기서는 7보가 나왔다.
그들은 그것을 5백 대 수레에 가득 싣고 사위성으로 돌아와 그 7보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향과 화만을 가지고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예배한 뒤에 한쪽에 앉아 설법을 들었다. 이튿날에는 큰 보시를 행하고 말했다.
「부처님, 우리는 이 보시의 공덕을 우리에게 재보를 준 목신에게 드리겠습니다.」
「어떤 목신에게 돌려주겠는가.」
「그들은 니그로다 나무에서 그 재보를 받았습니다.」
「너희들은 만족할 줄을 알고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재보를 얻었다.
전생에는 사람들이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이 많았기 때문에 재보도 생명도 잃었다.」
하고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바라나시성 가까이 황무지가 있고 거기 니그로다 나무가 있었다.
상인들은 길을 잃고 헤매다가 그 나무를 보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나무 그늘에 앉아 어리석음에 덮이어 그들은 생각하다기 이 나무가 젖어 있는 것을 보고 이 속에는 물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동쪽가지를 베니 깨끗한 물이 나왔다.
그래서 그들은 실컷 물을 마시고 목욕하였다.
남쪽 가지를 베서는 쌀과 고기, 죽과 생강, 원두를 얻고, 서쪽가지에서는 겨자, 북쪽가지에서는 칠보, 갖가지 의복을 얻었다. 그런데도 상인들은 그 나무의 뿌리까지 뽑으려 하자 그때 용왕이 생각했다.
「나는 저들이 마시고 싶어 할 때는 물을 주었고, 다시 천상의 음식·침대·시녀와 또 여자와 5백 대 수레에 가득한 보물을 주었다. 그런데 저들은 나무를 뿌리 채로 뽑으려 한다. 저들은 매우 탐욕이 많다.
그러므로 나는 저 대상들의 우두머리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죽여 버리리라.」
그리하여 그는 갖가지로 무장한 군사와 갖가지 활을 든 자와 갖가지 갑주(甲請)를 입은 군대를 보내 그 우두머리만 제하고는 모두 죽여 버렸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우바새들아, 전생에도 탐욕에 사는 상인들은 큰 파멸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탐욕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때의 그 용왕은 지금의 저 사리불이요, 그 대상의 우두머리는 바로 나였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