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카 바라문의 전생이야기

상카 바라문의 전생이야기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모든 도구의 보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왕사성의 어떤 우바새는 부처님 설법을 듣고 기뻐하여 이튿날 초대를 청하고 돌아와, 그 집 앞에 장막을 치고 장엄한 뒤에 이튿날 부처님을 초대하였다.

부처님은 5백 비구의 호위를 받으며, 그 집에 가시어 지정된 훌륭한 자리에 앉으셨다.

그 우바새는 부처님을 우두머리로 한 5백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하고 이렛만에는 갖가지 도구를 보시하였다. 이에 부처님은 그를 칭찬하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옛날 이 바라나시의 수도를 모리니라 하였다.

범여왕이 그 모리니성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상카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복이 있는 큰 재산가였다.

그는 네 성문과 성 중앙과 자기집 문의 여섯 곳에 보시당(布施堂)을 짓고 날마다 60만 카하바나를 희사하여 거지와 나그네들에게 큰 보시를 행하였다.

어느 날 그는

「우리집 재산이 다하면 나는 보시 할 수없다.

재산이 다하기 전에 금지국(金地國)으로 가서 보물을 얻어 오자.」

고 생각하였다. 그는 배를 준비해 상품을 가득 싣고는 그 처자를 불러

「내가 돌아올 때까지 보시를 중단하지 말라.」

하고 노예와 종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일산을 받고 신을 신었다.

그리하여 정오에 항구 거리를 향해 출발하였다.

그 때 간다마다나굴에 있는 어떤 벽지불은 마음속으로 관찰하여 보물을 구하러 가는 그를 보고

「저 사람이 나를 보면 저 일산과 신을 내게 줄 것이다.

그 신을 보시한 과보에 의해 그가 바다에서 파선을 당할 때에는 구호를 입을 것이다.

나는 저이를 구제하자.」

하고 허공을 날아 그 가까이 내렸다.

그리하여 매서운 바람과 더위에 타는 석탄 평상 같은 뜨거운 모래밭을 걸어 그 앞으로 왔다.

그는 벽지불을 보자

「지금 복받이 나를 위해 왔다.

나는 여기서 보시행의 종자를 심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빨리 그 가까이 가서 경례한 뒤에

「존자님, 당신은 내게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금 샛길로 해서 이 나무 밑으로 와 주십시오.」

하였다. 그리하여 벽지불이 그 나무 밑으로 왔을 때, 그는 그 나무 밑에다 모래를 깔고 웃옷을 퍼놓고 벽지불을 그 위에 앉혔다.

그리고 잘 걸러진 향수로 발을 씻어 주고 향유(香油)를 바른 뒤에, 자기 신을 벗어 먼지를 떨고 향유를 발라 그에게 신기고는

「존자님, 이 신을 신고 이 일산을 듣고 가십시오.」

하면서 일산까지 주었다. 벽지불이 받자 벽지불은 허공을 날아간 다마다나 굴로 돌아갔다.

보살(바라문)은 그것을 매우 기뻐하면서 항구로 가서 배를 탔다.

그리하여 그가 대해에 나간 지 이렛 만에 배는 구멍이 생겼으나 물을 퍼낼 수가 없었다.

죽음의 두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은 각자 제가 믿는 신(神)을 부르면서 큰 소리를 내었다.

보살은 하인 한 사람을 시켜 온 몸에 기름을 바르고 타락과 함께 가루사탕을 한껏 먹고 또 하인에게도 먹였다 그리고 함께 침대 꼭대기에 올라가 그들의 거리가 있는 곳을 향해가면서, 고기와 거북의 위험을 피해 1우사바의 거리까지 헤엄쳐갔다. 많은 사람들은 다 죽었다.

그러나 보살과 하인만은 바다를 헤어갈 수 있었다.

그 동안에 이레가 걸렸다.

그는 그 동안 소금물로 입을 양치질했을 뿐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그런데 그 때 호국(護國)의 네 천왕(天王)에 의해 마니메카라라는 여신(女神)이

「만일 파선 때문에 3보에 귀의한, 혹은 계율을 구비한, 혹은 부모를 존경하는 사람이 고통을 받거든 그들을 구해 주라.」

하는 부탁을 받고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었다.

여신은 자기 권세를 믿고 이렛 동안 주의를 게을리하고 있었다.

이레째 되는 날에 그녀는 바다를 바라보다가 계행을 구족한 상카바라문(보살)을 발견하고

「저 사람은 바다에 빠진지 이레가 된다.

만일 저이가 죽기라도 한다면 나는 천왕의 꾸지람을 들을 것이다.」

하고 두려움에 떨면서, 하나의 황금 쟁반에 갖가지 맛만 음식을 가득히 담고 보살의 면전 허공에 서서 말했다.

「바라문님, 당신은 이렛 동안이나 굶었습니다. 이 천상 음식을 자십시오.」

보살은 그 여신을 보고

「그대는 그 음식을 가져가라. 나는 단식하고 있다.」

그 때에 그 하인이 뒤에서 따라오다가 여신을 보지 못하고 그 보살의 말소리만 듣고

「이 바라문은 참으로 인정 많은 사람이다. 이렛 동안이나 단식하여 병약해 있으면서 저런 말을 한다.

아마 그는 죽음의 두려움으로 슬피 울고 있을 것이다.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자.」

생각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상카는 많이 알고 그 마음이 깨끗하며

사문과 바라문을 잘 배웠다.

그대는 말이 많다, 때가 아닌데

나 말고 누가 그 말에 대답하리.」

그는 이 말을 듣고

「저 여신은 이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할 다른 상대가 있다.」

하며 다음 게송을 외웠다.

「황금의 장식과 깨끗한 얼굴

이 여신은 금 쟁반을 가지고 있네

이 음식을 먹으라고 내게 말하나

나는 진심으로 거절하였네.」

그 때에 그 하인은 다시 다음 게송으로 답하였다.

「그런 야차(여신)를 보면 바라문이

행복을 희망하여 사람은 물으리라

일어나 합장하고 그에게 물어 보라

너는 하늘인가 혹은 사람인가고」

보살(바라문) 이 물었다.

「그대는 사랑스레 지금 나타나

음식을 먹으라고 내게 말하네

권위 있는 부인이여, 나는 묻노라니

너는 여신인가 아니면 여자인가.」

「이 바다의 복판에 있는 상카여.

나는 권위 있는 여신이다.

인자한 마음과 많은 정으로

그대를 위해 나는 여기 왔노라.

여기 음식과 자리가 있고

또 갖가지 수레가 있네.

이런 모든 것 나는 네게 바치노니.

상카여, 무엇이나 네가 원하는.」

「내가 받드는 모든 것 중에서

그대는 꽃다운 모습의 여왕으로서

고운 허리, 빛나는 눈썹에 또 키가 크나니

이것은 내가 지은 어떠한 과보인가.」

「피로하고 발 아프고 갈증에 시달리는

뜨거운 모래길의 어떤 비구에게

상카여, 그대는 신을 공양했나니

오늘에 그 희사의 과보가 있네.」

보살은 이 말을 듣고

「이런 의지할 곳 없는 바다에서, 내가 화사한 보시가 나를 위해 온갖 즐거움이 되었구나.

아아, 벽지불에 대한 내 보신은 참으로 훌륭한 것이었다.」

여신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만족하여 7보로 배를 만들었다.

그 배는 길이는 8 우사바, 폭은 4 누사바, 길이는 20야티였다.

그 배에는 청옥(靑玉)으로 된 돛배 셋과 황금으로 된 키가 있었다.

그리고 여신은 그 배에 7보를 가득 싣고는 바라문을 안아 정비된 배에 태웠다.

그러나 여신은 그 하인은 눈에 두지 않았다.

보살은 자기가 지은 깨끗한 업에 의한 이득을 그 하인에게 주었다. 그래서 그는 기뻐했다.

그 때 여신은 다시 그 하인까지 안아 배에 태웠다.

그리고 여신은 그 배를 모리니성으로 인도하여 바라문 집에 7보를 풀어 놓은 뒤에 자기 주소로 돌아갔다.』

부처님은 이 법화를 마치고

『그 때의 그 여신은 지금의 저 연화색비구니요, 그 종자는 아닌다이며 그 상카바라문이 곧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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