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자(警告者)의 전생 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경고하는 어떤 비구니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 여자는 사위성에 사는 어떤 양가(良家)의 딸로서 출가하였으나, 구족계를 받은 뒤에도 사문의 행을 소홀히 하고 음식에 탐착하는 마음이 깊었다.
성 안에서도 다른 비구들이 다니지 않는 호젓한 곳으로 걸식하며 다니기 예문에 좋은 음식의 공양을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음식욕심에 사로잡히어 만일 이 방면으로 다른 비구니들이 가려하면 가지 못하도록 하나의 수단을 강구하리라 생각하고 비구니들이 있는 곳에 가서
「장로니(長老尼) 여러분, 저 아무 곳은 무서운 코끼리·말·개 등이 돌아다니고 있으므로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거기는 가지 않도록 합시다.」하고 경고하였다.
이 여자의 말을 듣고 다른 비구니들은 한사람도 그 방면으로 머리를 돌리는 이가 없었다.
어느 날 그녀는 그 방면으로 걸식하러 나가 어떤 집으로 빨리 들어가려 하였을 때, 사나운 양이 달려들어 그 여자의 다리를 받아 뼈가 부러졌다.
사람들은 급히 달려와 두 개로 부러진 뼈를 하나로 묶고 들것에 실어 비구니들 있는 곳으로 들고 갔다. 비구니들은 다른 비구니들에게 경고하고서 자기는 그 방면으로 갔다가 다리를 불어졌다 하면서 조소하였다.
그녀의 한 일이 곧 비구들 사이에 두루 퍼졌다.
그 때 부처님은
「그 여자가 경고한 것은 지금만이 아니다. 전생에도 경고해 놓고 저는 실행하지 않았으므로 항상 고통만 받게 되었다.」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숲의 새로 태어났다.
그는 자라서는 새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수 만 마리의 새를 데리고 설산으로 갔다.
그들이 거기 살고 있을 때 난폭한 암새 한 마리가 큰 길에 나가 먹이를 찾다가,
수레에서 떨어진 쌀·콩·과일 등을 많이 얻을 수 있었으므로, 다른 새들은 거기 오지 못하게 하리라 생각하고 새들에게 경고하였다.
「저 큰 길은 참으로 위험하다. 코끼리 말 등이며 사나운 소가 끄는 수레들이 다니고 있다.
갑자기 날아오를 수도 없으므로 저기 가서는 안된다.」
그 때문에 새들은 가지 않았는데 그 암새는 큰 길에 나가 있었다.
큰 길을 빨리 달려오는 수레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고는 아직 멀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먹이를 먹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수레는 바람과 같은 속도로 곧 암새 있는 곳에 붙어 닥쳤으므로, 그는 날아오르지도 못한 사이에 수레는 그를 갈고 지나갔다.
새의 우두머리(보살)는 새들을 모아보고 그 암새가 보이지 않았으므로「경고자」를 찾아오라고 명령하였다.
그 암새를 찾아나간 새들은 그가 큰 길에서 두 조각이 나 있는 것을 보고 보살에게 사실대로 말하였다. 보살은
「그 암새는 다른 새들에게 경고하면서 제가 거기 가서 두 조각이 되어 죽은 것 같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시고
『그 때의 그 경고한 새는 지금의 저 경고 한 비구니요, 그 새의 우두머리는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