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 비구의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을 배반한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여안상(亥顔象)의 전생 이야기와 그 내용이 같은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도마뱀으로 태어났다.
그는 차츰 자라나 어느 강가의 큰 동굴에서 많은 권속을 거느리고 살고 있었다.
그 아들은 한 마리 카멜레온과 매우 친하게 되어 끝내 함께 노는 동무가 되었다.
그동안에 그는 그것을 안아 주게까지 되었다.
그리하여 다음 도마뱀이 가만히 그 아버지인 왕(보살)에게 알렸다.
왕은 그 아들을 불러
「너는 나쁜 놈과 사귀고 있다는구나. 그는 실로 미천한 종족이다. 그런 놈과 동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네가 계속해 그와 교제하면 마지막에는 그 때문에는 우리 종족이 다 더럽혀질 것이다.
지금부터는 결코 그와 교제해서는 안 된다.」
고 일러두었다. 그러나 아들은 여전히 그지 않았다.
보살은
「멀지 않아 저 카멜레온 때문에 우리에게는 두려운 결과가 생길 것이다.
그런 경우를 위해 도망갈 길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 그 아들은 그 몸이 자꾸 커갔다.
그런데 카멜레온은 전과 같은 크기로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가끔 안아 준다 하면서 그 카멜레온도 젊어지는 듯 카멜레온에게는 느껴졌다.
그는 큰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여, 만일 그대로 며칠동안 계속하다가는 그 생명이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사냥꾼과 짜고 그 도마뱀 일족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하였다.
큰 비가 멎은 어느 더운 날, 개미들은 날개가 생겨 그 집에서 날아 나왔다.
도마뱀들은 거기 와서 그것을 잡아먹고 있었다.
그때에 어떤 도마뱀 잡이는 도마뱀이 살고 있는 동굴을 부수기 위해 한 손에는 호미를 들고 한 손으로는 개를 몰고 그 숲으로 왔다.
카메레온은 그를 보고, 이제는 내 소원이 이루어진다 생각하고 그 사냥꾼 가까이 가서 그 앞에 앉아 물었다.
「당신은 무엇하러 이 숲 속을 거닐고 있습니까.」
「도마뱀을 잡으러 왔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이 살고 있는 동굴을 알고 있습니다. 불과 짚단을 준비해 왔습니까.」
하고 그를 그 동굴로 안내하고는 말하였다.
「자, 여기 짚단을 두고 불을 붙여 연기를 일으키십시오.
그러고 이 주위에는 개를 시켜 지키게 하고, 당신은 막대기를 들고 있다가 나오는 족족 모조리 죽여 그 시체의산을 만드십시오.」
그러고 그는 원수의 최후를 구경하리라 하고, 나무 그늘에 숨어 가만히 머리만 내밀고는 구경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짚단에 불을 붙였다.
연기에 못 견딘 도마뱀들은 그 굴에서 차례차례 뛰어나왔다.
사냥꾼은 뛰어나오는 족족 모조리 때려잡았다.
그러고 그 손에서 벗어난 것은 개가 잡았다. 그리하여 그 도마뱀 일족은 전멸하였다.
보살은 카멜레온 때문에 무서운 결과가 생김을 깨닫고
「실로 나쁜 놈과 사귈 것은 아니다. 행복이란 결코 악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한 마리의 악한 카멜레온 때문에 많은 도마뱀이 멸망되었다.」
하고 준비된 길로 빠져나오면서 다음 게송을 읊었다.
「나쁜 사람과 사귀는 데서는
참 즐거움은 결코 생기지 않는다
카멜레온을 친한 도마뱀처럼
그것은 그에게 재화를 불리운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시고
「그 때의 그 카멜레온은 지금의 저 제바달다요, 훈계를 듣지 않은 그 아들은 배반한 저 비구요,
그 도마뱀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