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여자의 전생이야기

촌여자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비사리성 부근의 큰 숲 속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실 때, 어떤 이차족의 왕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경건하고 신앙심이 두터운 그는 부처님을 비롯하여 비구들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큰 보시를 행하였다. 그런데 그 부인의 사지와 몸뚱이는 너무 살이 쪄 마치 부어오른 것 같고 그 위에 그 얼굴도 매우 추하였다.

부처님은 식사를 마치신 뒤 사의를 표하고 절에 돌아와 비구들을 훈계하고 향실(香室)로 들어가셨다.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법우들, 저 이차왕 부인의 그 추한 것이란 말할 수 없더구나.

몸뚱이는 살찌고 그 얼굴은 어찌 그리 더럽던가,

용케도 왕은 그런 여자와 함께 살면서 만족하고 있더구나.」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그 왕이 살찐 여자와 같이 살면서 만족하는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비구들의 청을 따라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그 대신이었다.

그때 몸은 뚱뚱하고 얼굴이 추한 어떤 촌여자가 심부름 나왔다가, 대변이 보고 싶어 치마로 몸을 가리고 앉아 대변을 다 보고는 곧 일어나 떠났다.

마침 그 때 왕은 창에서 동산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 여자를 보고 생각하였다.

「저 여자는 이런 동산에서 대변보면서도 부끄러움과 위험을 고려하여, 치마로 몸을 가리고 용변한 뒤에는 곧 떠난다. 저 여자는 확실히 건강할 것이다.

저만 하면 집도 그 따라 순결하고 덕행이 있을 것이다. 나는 저 여자를 내 첫째 부인으로 삼으리라.」

그래서 먼저 그 여자가 남의 아내가 아님을 확인하고 그 여자를 첫째 부인으로 삼았다.

그 뒤에 그 여자는 왕의 사랑을 받으면서 오래지 않아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은 뒤에 전륜성왕이 되었다.

보살은 그 여자의 출세한 것을 보고 왕에게 말했다.

「대왕님, 배울 가치가 있는 기술은 무엇이나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저 큰 복을 만난 여자는 대변을 볼 때, 부끄러움과 위험을 고려하여 치마로 몸을 가린 그것만으로 끝내 저렇게 출세하게 된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시고

「그 때의 그 부부는 지금의 저 부부요, 그 현명한 대신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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