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사위성에 계실 때 어떤 극빈한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사위성에서는 때로는 한 집에서 부처님을 비롯한 비구들에게 공양하고, 때로는 세 네집에서 공동으로 공양하며 때로는 몇 사람이, 때로는 한 거리에서, 때로는 온 성안전부가 공양하였는데, 그 때에는 온 거리에서 하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쌀밥과 과자를 공양하려고 준비에 바빴다.
그 때에 그 거리에는 어떤 극빈한 품팔이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쌀밥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므로 과자만이라도 공양하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보드러운 붉은 가루를 반죽하여, 앗카라는 풀잎에 싸서 뜨거운 잿속에 넣어 구워, 부처님께 바치려고 그것을 가지고가 부처님 앞에 서 있었다.
그리하여, 과자를 올리라는 말이 떨어지자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앞으로 나아가 그것을 부처님 바루에 담았다.
부처님은 다른 사람이 올리는 과자는 집지 않고 그 과자만을 자셨다.
그래서 부처님이 극빈한 사람의 변변찮은 과자를 자시면서도, 조금도 언짢아하시지 않았다는 말이 온 성 안에 펴졌다.
때문에 왕과 대신에서 수위에 이르기까지 모두 모여와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극빈자 곁으로 가서
「자, 이 음식을 드립니다. 2백금(金)을 바칩니다. 5백금을 받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에게 그 공덕을 나누어 주십시오.」
라고 하셨다. 그는 어쩌면 좋을지 몰라 부처님께 이 일을 여쭈었다.
부처님은
「그대는 그 보시를 받고 그 공덕을 일체중생에 회향(回向)하여라.」
하셨으므로 그는 그 시물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자 먼저 사람보다 두 배를 내는 이가 있는가 하면 네 배를 내고 여덟 배를 내는 이도 있어, 어느새 그는 9천금을 얻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절에 돌아가 비구들에게 비구로서 금해야 할 일과 행해야 할 일에 대해 설법하신 뒤 향실로 들어 가셨다.
저녁때에 왕은 그 극빈자를 불러 궁정출납관(宮庭出納官)으로 채용하였다.
부처님은
「과자를 먹었다. 그러고 그 때에도 그는 나 때문에 출납관이 되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아주까리나무의 목신(木神)이 있다.
그 때 마을 사람들은 신(神)을 제사하고 있었다.
어느 날은 축제일(祝祭日)이 되어, 사람들은 각기 자기들 목신에 제물을 바치고 있었다.
그 때에 어떤 가난한 사람은 사람들이 각기 제 목신에 예배하는 것들을 보고 자신은 아주까리나무하나에 예배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온갖 꽃·향과 갖가지 음식으로 그 신에 제사하였으나, 그는 변변찮은 과자와 야자나무 열매로 만든 그릇에 물을 가득 채워 들고 왔으나, 그 아주까리나무 곁에 서서 생각하였다.
「신들은 모두 천상 세계의 음식을 먹는다. 그러므로 내가 섬기는 신도 이런 과자는 먹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로 이 과자를 못 쓰게 할 필요는 없다 이 과자는 내가 먹자.」
그리하여 그는 그것을 가지고 돌아갔다.
그 때에 보살(목신)은 나무 그늘에 서서
「이 사람아, 만일 그대가 부자였더라면 꿀처럼 맛난 음식을 네게 바쳤을 것이다.
그런데 그대는 가난하다. 만일 그 과자조차 받지 않는다면 나는 따로 어떤 것을 받아먹겠는가.
내게 바쳤던 것을 도로 가져가지 말아라.」
하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또 신의 음식도 된다.
그 과자를 가져오너라
내 먹을 것을 빼앗지 말라.
그는 돌아서서 보살을 보자 그것을 바쳤다. 보살은 그것을 받아먹고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 목적으로 내게 예배하는가.」
「나는 가난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도움에 의해 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당신에게 예배하는 것입니다.」
보살은
「그대는 걱정하지 말라. 그대는 은혜를 아는 인자한 이에게 공양하였다.
이 아주까리나무 주위에 목에 닿을 만한 수레에 그것을 싣고 나가 왕의 동산에 쌓아두라.
그렇게 하면 왕은 만족하여 그대를 그 출납관으로 채용할 것이다.」
하고 이내 사라졌다. 그는 보살이 시키는 대로 하였으므로 왕은 그를 출납관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그는 보살의 도움으로 크게 출세하였다.』
부처님은 이렇게 설법하시고 다시 전생과 금생을 결부 시켜
「그 때의 그 가난한 이는 지금의 저 가난한 이요, 그 아주까리의 목신은 바로 나였다.」
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