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냥이의 전생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죽림정사에 계실 때, 제바달다가 부처님을 살해하려 한데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승냥이로 태어나 승냥이의 왕이 되어,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 어떤 묘지의 술 속에 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왕사성에서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다.
그것은 숲의 축제라 할 만큼 사람들은 한껏 술을 마셨다.
거기에는 많은 무뢰한들이 몰려와, 많은 술과 고기를 가져다 놓고 아름답게 장식한 기녀들을 노래시키면서 술을 마시며 고기를 먹고 있었다.
밤이 깊어 그들은 고기를 다 먹어 버렸다. 그러나 술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그때 그들 중의 어떤 사람이 고기를 가져오라 외쳤다.
고기는 벌써 다 없어졌다고 어떤 사람이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내는
「내가 있는 동안은 고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내가 저 묘지로 가서, 갓 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으러 오는 승냥이를 잡아와 그 고기를 먹으리라.」
하고는, 큰 몽둥이를 들고 거리를 지름길로 묘지로 갔다.
그리하여 몽둥이를 든 채 죽은 사람 모양으로 번듯이 드리누워 있었다.
그 때에 보살은 승냥이 떼들과 함께 거기 왔다가 그를 보고, 죽은 사람이 아닌 듯하여 한 번 시험해 보려고 그 아래쪽에 가서 그 몸의 냄새를 말아 보았다.
그것은 결코 죽은 사람의 냄새가 아니었다.
그는 다시 그를 놀려 쫓아버리리라 생각하고, 가만히 그 곁에 다가가서 몽둥이를 놓지 않을 뿐 아니라 보살이 다가온 것도 모르고 더욱 힘껏 몽둥이를 거머잡았다.
보살은 조금 물러나
「이 사람아, 만일 그대가 죽은 사람이었다면 내가 몽둥이를 물러 당겼을 때에 더욱 굳게 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따위 장난으로 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줄 알았는가.」
이렇게 소리 높이 외쳤으므로 그 무뢰한은
「저 사람은 내가 죽지 않은 줄을 알았구나.」
하고 일어나면서 몽둥이를 던졌다.
그러나 그 몽둥이는 빗나가 다른 데로 날아갔다. 그래서 그는 아, 그만 실패했다고 외쳤다.
보살은 돌아보면서
「어이, 너는 내게 몽둥이를 던졌다. 그러나 너는 반드시 8대 지옥과 16소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하고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무뢰한은 아무 소득 없이 묘지를 떠나 개울을 따라 거리로 돌아왔다.
부처님은 이 설법을 마치시고
「그 예의 그 무뢰한은 저 제바달다요, 그 승냥이의 왕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