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외도의 본생

사명외도의 본생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정 수단으로 생활하는 어떤 사명외도(邪命外道)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시골에 사는 어떤 양가의 총각은 사위성에 사는 어떤 양가의 처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날짜와 시간을 정해놓고 그 총각은 그가 신뢰하는 어느 외도에게 가서 물었다.

「선생님, 나는 오늘 결혼하려 하는데 날이 어떻습니까.」

그 외도는 처음부터 그에게 와서 묻지 않고, 날을 정한 뒤에 이제 와서 묻는다고 괘씸하게 생각하고

「오늘은 별이 나쁘다, 오늘 결혼해서는 안 된다. 만일 오늘 결혼하면 큰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다.」

하였다. 가족들은 그 말을 믿고 가지 않았다.

신부 집에서는 결혼 준비를 모두 해 놓았는데 신랑이 맞으러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저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는가.」

화를 내고 그 처녀를 다른 남자에게 주어버렸다.

그 이튿날에 총각 집 사람들이 와서 처녀를 달라 하였다.

처녀 집 사람들은

「너희들은 나쁘다 너희들이 날을 정해 놓고서도 우리를 무시하여 오지 않기에 처녀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렸다.」

하고 비난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부처님은

「그 외도가 남의 혼인을 방해한 것은 금생만이 아니라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부라후마닷타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매 도시에 사는 어떤 총각이 시골에 사는 어떤 처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는 날을 정해놓고 그가 신뢰하는 어떤 외도에게 가서 물었다.

「선생님, 오늘 나는 결혼하려는데 별이 어떻습니까.」

외도는 제 마음대로 날을 정해 두고 이제 내게 와서 묻는다고 괘씸하게 생각하고

「오늘은 별이 나쁘다. 만일 결혼하면 큰 불행이 일어날 것이다.」

방해하였다.

처녀 집에서는 저들이 날을 정해 놓고 오지 않는다. 비방하고 그 처녀를 다른 남자에게 주었다.

그 이튿날 총각집 사람들은 와서 처녀를 내놓으라 하였다.

처녀 집 사람들은 말하였다.

「너희 도시 사람들은 뻔뻔스럽기도 하다. 날을 정해 놓고 오지 않았으므로 처녀는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렸다.」

「우리는 저 외도에게 물어 보고 별이 나쁘다 하기에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여 다시 찾아올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그들이 서로 다투고 있을 때, 도시에 있는 어떤 박사가 볼 일이 있어 마침 그 촌에 왔다가 그 말을 듣고 다음 게송을 읊었다.

별을 바라보고 길흉 점치는

우치한 사람에게 행복 오지 않는다.

행복은 그대로 행복의 별이거니

저 별에 무슨 관계 있으랴.

부처님은 이 이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그 때의 그 사명 외도는 지금의 저 사명외도요, 그때의 그 가족도 지금의 저 가족이며 게송을 읊은 그 박사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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