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엄불과 일상중불의 보리심
옛날 안왕여래(安王如來)께서 세상에 나가 계실 때 사자덕왕이란 부처님이 무이우와 리이우라는 두 왕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하루는 안왕여래께서 천만대중에 외어 쌓여 국중에 들어오시는 것을 보고 무이우가리 이우에게 말했다. 「우리들도 저 부처님과 같은 부처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안왕여래는 지금 무상도를 성취하여 생사고를 건지러 오신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탐욕, 질투, 분노 오만 때문에 숱한 죄를 짓고 악보에 윤회한다.
우리도 어서 부처님이 되어 이 사람들을 구제하자 너의 생각은 어떠냐?」
「말 많고 행이 없으면 실속 없으니 나는 말없이 보리의 길을 갈 것이다.」
두이우는 이것을 소극적인 발심이라 비난하였다.
「구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발심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것이다.
목숨을 아낀 구도는 제 자신을 위할 뿐 남을 이롭게 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곧 안왕여래를 찾아뵙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진주 구두와 보배 옷을 바치고 각기 자기의 주장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은 방긋이 웃으시며 리우이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수행으로 부처가 되려하느냐?」
「괴로움을 참는 수행으로 원망과 노여움을 끊겠습니다.」
「무이우는 어떤 수행으로 부처가 되려 하는가?」
「자성이 빈 것을 깨달아 보리를 증득코저합니다.」
「좋다 좋다. 착한 남자들아, 보리는 유무생사를 초월한 것으로 참된 공덕을 이루게 된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안왕여래께 출가한 이후 8만세가 넘도록 관념경행(觀念經行)하고 다음 8만세 동안 탐욕과 노여움을 일으키지 않고 6억 8천만 부처님을 차례로 뵙고 시봉한 뒤에 무우이는 상중엄부처님이되고 리이우는 일상중부처님이 되었다.
<佛華手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