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도리천에 나다

어머니가 도리천에 나다

당나라 안국사(安國寺)의 지린(志隣)스님은 성이 범씨(范氏)인데, 그의 어머니 왕씨(王氏)가 평소에 삼보를 믿지 아니하므로, 지린은 동도로 달아나서 광주사(廣州寺)의 수솔사(修率師)에게 출가하여 개원(開元)10년에 어머니를 생각하고 고향에 돌아가니 어머니가 3년 전에 돌아갔으므로, 그 산소에 가서 법화경을 독송하고,

「내가 기어코 어머님 가신 곳을 알아보리라.」

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제석천왕(帝釋天王)이 공중에서,

「너의 어머니는 지옥에서 모든 괴로움을 다 받고 있느니라.」

하였다.

스님은 그 말을 듣고 슬피 울면서

「어머님의 죄를 면하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애걸하니, 제석천왕이,

「무산육왕탑에 가서 기도하여라.」

하였다.

스님이 절로 돌아와서 절을 4만 번이나 하고 축원하니 공중에서,

「지린아!」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므로, 일어나서 바라보니, 어머니가 몹시 반가와 하면서,

「네가 기도드린 공덕으로 내가 지금 도리천에 나게 되었다.」

하였다.

그리고 자취 없이 사라져 버렸다.

<법화홍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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