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유덕자

성급한 유덕자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갑(甲)이 여러 사람이 듣는 데에서, 그 자리에 없는 을(乙)의 덕행을 극구 칭찬하면서,

「그러나 그는 두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흠이다. 그것은 금방 기뻐하고 화를 내는 것과, 매사에 경솔한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던 참인데, 이 말을 밖에서 엿듣고 있던 본인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서 갑의 멱살을 잡고 때리기 시작하였다.

아까부터 갑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들은 이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면서 을에게,

「아니, 어째서 갑을 때리는가?」

하고 물었더니 을은,

「내가 언제 금방 기뻐하고 화를 내는 그런 경솔한 행동을 했단 말인가? 이놈이 나의 험담을 하기 때문에 때린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을은 자기 자신의 희노(喜怒)와 경솔을 유감없이 입증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百喩經第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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