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둑

소도둑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마을 사람들이 서로 짜고 다른 곳에서 소를 훔쳐 다가 잡아먹고 말았다.

소 주인이 그들의 뒤를 밟아서 마을로 왔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과 싸움이 시작 되었다. 소 임자가 말했다.

『너희들은 이 마을 사람인가?』

『아니다, 이 마을 사람이 아니다.』

『이 마을에 연못이 있지? 그 연못가에서 소를 잡아 먹었지?』

『그런 연못은 없다.』

『연못가에 나무가 서 있지?』

『아니다. 나무는 없다.』

『이 마을에 동쪽이 있느냐?』

『없다.』

『소를 훔쳤을 때는 낮이었지?』

『낮이라는 때는 없다.』

『설사, 너희들이 마을 사람이 아니고 또 나무가 없다 하더라도 동쪽이란 방향도 없고 때도 없는 곳은 이 세상에는 없는 것이다. 너희들의 말은 하나도 믿을 수가 없다. 너희들은 분명히 소를 훔쳐서 잡아 먹었음에 틀림이 없다.』

마을 사람들은 마침내 소를 훔쳐 먹은 것을 자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百喩經 第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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