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일산

부처님의 일산

석존께서 어느 때, 천 二백 五○명 스님들과 함께 웃다라엔국의 어느 부락에 갔을 때의 일이다. 부처님의 三二상(相) 八○종호(種好)의 존용(尊容)에서 광명의 빛이 천지를 비추어 많은 별 가운데 보름달이 홀로 밝은 것과 같았다.

그 때가 불꽃을 튀기는 더운 시기였으므로 선선한 그늘이 하나도 없었다.

한 사람의 양 떼몰이가 부처님을 보고 생각했다. 부처님은 三계의 스승이다. 이 불타는 염열(炎熱)을 무릅쓰고 걸어간다는 것은 가련한 일이라고, 그래서 길가의 풀을 모아서 양산을 만들어, 부처님 위를 가려주면서 동행했다.

정신없이 따라가는 동안에 양(羊)에서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그는 양이 걱정스러워 양산을 땅위에 내동댕이치고 돌아가 버렸다.

이것을 본 부처님은 웃음을 띠었다. 그러자 부처님의 입에서 수십만가지의 광명이 발산하고, 그것이 다시 백천만의 빛으로 나누어져, 사방팔방, 구석구석까지 비쳐서, 위로는 三三천에서 아래로는 一八지옥에 이르기까지 비쳤다.

모든 금수, 아귀(餓鬼) 삼계(三界)의 인천(人天)들은,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모여들어 향화기악(香華伎樂)을 바쳐서 공양했다. 아난(阿難)은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아뢰었다.

『부처님은 쓸데없이 웃는 일이 없습니다. 아무쪼록 그 인연을 설법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은 조용히 아난에게 답했다.

『너는 그 양 떼 몰이를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아난이여, 그 양떼 몰이는 풀로 양산을 만들어서 부처를 더위에서 가려주었다. 그 공덕으로 그는 一三겁의 사이,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나 자연히 七보로 만든 양산으로 가리워진다. 그 후, 출가해서 연각(緣覺)이 되어 아누파달(阿 婆達)의 이름이 되어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菩薩本行經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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