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녀경(銀色女經)

은색녀경(銀色女經)

원위(元魏) 천축(天竺) 삼장 불타선다(佛陀扇多)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佛陀의 異名)께서는 사위국(舍衛國) 기타수림급고독원(祗陀樹林給孤獨園)에서 큰 비구의 무리 1,250인과 함께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여, 만일 중생이 보시한 공덕과 보시의 과보를 알되 내가 아는 바와 같다면, 밥을 먹을 때 먼저 먹든지 뒤에 먹든지 만일 놓아 보시하지 않았다면 응당 스스로 먹지 않아야 한다.”

이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설하셨다.

만일 모든 중생이 
부처님이 설한 것과 같이 
음식을 덜어 나누어 보시하였다면 
큰 과보를 성취하였을 것이다.



혹 먼저 먹으며 
혹 뒤에 먹는데 
만일 보시하지 않았다면 
응당 스스로 먹지 않아야 한다.

이 때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설하신 뒤에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여, 지난 과거 한량없는 겁을 지날 적에 그 때 왕도(王都)가 있었는데, 왕의 호(號)는 연화(蓮華)였다.

그 성에 여인이 있었으니 이름은 은색(銀色)이었다. 단정하고 수묘(殊妙)하며 얼굴과 모양새가 구족하며, 최상의 빼어나고 묘한 빛으로 몸을 성취하였다. 저 은색녀는 긴요한 바가 있어서 자기 집으로부터 나와서 남의 집에 이르렀다.

남의 집에 이른 뒤에 보니 그 집안에 새로 해산한 부인이 한 동자(童子)를 낳았는데, 단정하고 수묘한 몸의 빛을 성취하였다. 이 때 새로 해산한 부인은 손으로 아들을 잡고 먹으려고 하였다.

이 때 은색녀는 곧 물었다.

‘자매여, 무엇을 하는 것이오?’

부인은 곧 대답하였다.

‘내가 지금 몹시 굶주려 기력(氣力)이 없으므로 무엇을 먹어야 할지 알지 못하겠기에 아들을 먹고자 합니다.’

그 때 은색녀는 곧 말하였다.

‘자매여, 이제 그만 두시오. 그런 일은 옳지 않습니다. 이 집안에 어찌하여 사람이 먹을 음식이 없는 것입니까?’

부인이 대답하였다.

‘자매님, 내가 오래도록 아끼고 탐하며 질투하고 인색함이 쌓여서 그런 까닭으로 지금 먹을 만한 물건이 없습니다.’

은색녀는 말하였다.

‘자매여, 이제는 멈추고 기다리시오. 내가 집으로 가서 동생에게서 먹을 것을 가져오겠소.’

부인은 또 말하였다.

‘자매님, 내가 지금 두 갈빗대가 모두 부서지려 하고 등허리가 또한 찢어지려 하며 심장이 떨려서 편안하지 못한데, 모든 방법에 다 어두우니 자매님이 집을 나가면 그동안에 내 목숨이 곧 끊어질 것입니다.’

그 때 은색녀는 이와 같이 생각을 하였다.

‘만일 아들을 데리고 가면 저 부인의 목숨이 끝날 것이요, 만일 데리고 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 아들을 먹을 것이니, 어떠한 방편으로 이 두 목숨을 구제할 것인가?’

그리고 곧 말하였다.

‘자매여, 이 집에 날카로운 칼이 없소? 내가 지금 필요합니다.’

부인은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곧 칼을 취하여 은색녀에게 주었다.

은색녀는 칼을 가지고 스스로 두 젖가슴을 베어서 부인에게 주어 먹게 하면서 말하였다.

‘나의 이 젖가슴을 먹으면 곧 동생의 몸이 주리고 목마른 괴로움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부인이 취하여 먹은 뒤에 은색녀는 물었다.

‘자매여, 배가 부릅니까?’

부인은 대답하였다.

‘배가 부릅니다.’

은색녀는 말하였다.

‘자매여, 이제 마땅히 아시오. 이 아들은 내 자신의 고기를 자매에게 먹여 얻은 것인데, 이제 자매에게 맡기고 나는 집으로 향하여 가서 여러 음식을 먹겠소.’

이 말을 한 뒤에 피를 흘리며 온몸을 땅에 끌며 갔다. 가서 집안에 이르니 은색녀의 권속과 여러 가까운 이들이 보고서 함께 물었다.

‘누가 이렇게 하였느냐?’

은색녀는 대답하였다.

‘내가 스스로 한 것입니다.’

그들이 다시 물었다.

‘무엇 때문이냐?’

은색녀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미 마음을 일으켜 큰 자비를 버리지 않았나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辱多羅三藐三菩提)의 성취를 구하는 까닭입니다.’

여러 가까운 이들이 모두 말하였다.

‘비록 보시를 행하여도 마음으로 후회하면 이는 옳은 보시바라밀[檀波羅密]이 아니니라.’

이 말을 하고서 또 물었다.

‘베어서 줄 때에 기뻐하였느냐? 고통스럽다고 해서 후회하고 고뇌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 때 은색녀는 곧 서원을 발하였다.

‘내가 두 젖가슴을 베었어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았으며 마음에 이상한 생각이 없었나니, 이 서원으로써 나의 두 젖이 본래와 같이 회복되게 하소서.’

이 서원을 한 뒤에 즉시 두 젖가슴이 다시 본래와 같이 회복되었다.

그 때 연화성(蓮華城) 가운데 모든 야차(夜叉)들이 큰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은색녀가 지금 자신의 두 젖가슴을 희사하였다.’

그 때 땅의 천신[天]이 들은 뒤에 다시 외쳤다. 허공 가운데 하늘이 들은 뒤에 외쳐서 이와 같이 소리를 전하여 범천(梵天)에까지 이르렀다.

이 때 제석왕(帝釋王)은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이 일은 희유하다. 저 은색녀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에 스스로 두 젖가슴을 희사하였다.’

내가 지금 마땅히 가서 시험해봐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스스로 몸을 변하여 바라문이 되어 왼손 가운데는 금조관(金澡罐)과 금발우를 잡고 바른손 가운데는 금 지팡이를 하나 잡아 연화왕도(蓮華王都)를 찾아갔다.

왕도에 이른 뒤에 점점 은색녀의 거처에 이르자 문 밖에 서있으면서 음식을 달라고 외쳤다. 이 때 은색녀는 문 밖에서 음식을 달라는 소리를 듣고서 곧 때에 따라 그릇에 음식을 담아서 문 밖에 나가 서 있었다.

그 때 바라문은 말하였다.

‘누이여, 잠깐 멈추시오. 나는 음식이 필요하지 않소.’

은색녀는 말하였다.

‘무슨 까닭입니까?’

바라문이 말하였다.

‘나는 제석인데, 내가 누이에게 의심스러운 마음이 있어서 일부러 왔으니 내가 묻는 대로 반드시 나에게 대답해야 합니다.’

여인은 말하였다.

‘큰 바라문이여, 이제 뜻대로 묻기만 하십시오. 묻는 대로 내가 마땅히 대답하여 반드시 설명이 되게 하겠습니다.’

그 때 바라문은 곧 물었다.

‘누이여, 진실로 두 젖가슴을 베어 남에게 보시하였소?’

은색녀는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큰 바라문이여.’

바라문은 말하였다.

‘무엇 때문이었소?’

은색녀는 말하였다.

‘큰 자비의 마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라문은 말하였다.

이 일은 매우 어려우니,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이른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니라. 만일 보시하고서 후회하는 마음을 내면 옳은 보시바라밀이 아니니, 누이는 보시할 때에 기뻐하였습니까? 젖가슴을 벨 때 때 괴롭게 여겨 다른 생각을 내지는 않았습니까?’

은색녀는 곧 대답하였다.

‘교시가(憍尸迦)여, 내가 이제 서원을 세우겠나니, 내가 일체 지혜의 마음을 구함이며, 일체 세간의 뛰어난 마음을 구하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마음을 구하여 이 두 젖가슴을 베었으므로 진실로 후회하지 않았나니, 만일 후회하지 않았다면 내 여자의 몸으로 하여금 변하여 남자가 되게 하소서.’

그 때 은색녀는 이 서원을 한 뒤에 곧 남자가 되었다. 은색녀는 여자의 몸이 변하여 남자가 된 것을 보고 뛸 듯이 기쁜 마음이 한량없어 다른 곳으로 가서 나무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그 때 연화왕이 갑자기 죽었는데 그 왕은 아들이 없었다.

그 때는 매우 더웠는데 이런 때를 당하여 모든 대신들이 나무로부터 나무에 이르고 마을로부터 마을에 이르며 성으로부터 성에 이르고 도시로부터 도시에 이르러 곳곳에 모양새가 빼어난 사람으로 응당 왕이 될만한 이를 찾아다녔다.

여러 신하들이 말하였다.

‘우리들은 이제 어떻게 법답게 다스릴 왕을 얻을 것인가?’

이 때에 한 대신이 덥고 피곤하여 연못 안에 들어갔는데, 그 대신은 나무 밑에, 사람이 빛과 얼굴이 수승하며 모든 모양이 구족하며, 잠이 들어 깨어나지 않는데, 해가 비록 옮겨가도 그 나무 그림자는 저 사람을 놓지 않는 것을 보았다.

그 때 대신은 손가락을 튀겨 그를 깨어나게 하여 그가 깨어나자 데리고 왕사(王舍)에 이르러, 곧 털을 깎고 왕의 옷을 입히고 머리에 보배 관을 씌우고 말하였다.

‘마땅히 왕의 일을 다스리소서.’

그는 곧 대답하였다.

‘나는 진실로 왕의 일을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대신이 말하였다.

‘지금은 반드시 왕의 일을 다스릴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는 또 대답하였다.

‘내가 만일 왕이 된다면 법대로 나라를 다스릴 것이니, 너희들 모두가 마땅히 10선업도(善業道)를 받는다면 나는 곧 왕이 되겠다.’

모두가 대답하였다.

‘신들은 순종하여 행하겠나이다.’

하고 즉시에 모두 10선업도를 받았다. 그는 이와 같이 10선업도를 중생에게 권한 뒤에 곧 나라를 다스렸으니 이름은 은색왕(銀色王)이었다.

그 때 나라 안의 모든 인민들의 수명은 7만 나유타(那由他)세였는데 은색 왕은 이보다 무량 백세(無量百歲)와 무량 천세(無量千歲)를 왕의 일을 다스린 뒤에 목숨을 마쳤는데, 목숨을 마칠 때에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일체는 모두 덧없어서 
반드시 패하고 무너지는 일이 있다 
합하고 모이면 반드시 이별이 있나니 
수명이 있으면 모두 반드시 죽는다.



짓는 사업(事業)을 따라 
착하든지 착하지 않든 
일체 태어나는 자는 
수명이 모두 오래 머물지 못한다네.

그 왕은 목숨을 마치고 도로 그 연화 왕도에 태어났는데, 장자(長者)의 아내에 홀연히 의탁하여 태어났다. 8, 9월쯤에 편안하게 동자를 낳았는데 단정하고 수묘(殊妙)하여 모든 빛이 구족하였다. 그리하여 동자가 8세가 된 뒤 500동자가 에워싸고 장차 학당(學堂)에 나아가는데 저 학당에는 먼저 글을 배우는 500동자가 있었다.

그 때 동자는 먼저 있던 동자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

먼저 있던 동자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글을 배운다.’

동자가 말하였다.

‘글을 배워 어떤 의리(義利)를 얻기에, 너희들은 무슨 필요가 있다고 이 글을 배우느냐? 너희들은 응당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만을 발하여라.’

먼저 있던 동자들이 물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동자가 대답하였다.

‘반드시 6바라밀(波羅蜜)을 수행하여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이냐 하면 이른바 단(檀:보시)바라밀과 시(尸:지계)바라밀과 찬제(羼提:인욕)바라밀과 비리야(毘梨耶:정진)바라밀과 선(禪:선정)바라밀과 반야(般若:지혜)바라밀이다.’

동자들은 그 말을 듣고서 곧 말하였다.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겠다.’

그 때 저 동자는 이미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게 한 뒤에 이와 같은 생각을 하였다.

‘나는 지금 하찮은 물건으로 보시하고자 하니, 마땅히 두 발과 네 발 가진 새와 짐승, 사슴 등을 위하여 보시를 행하겠다.’

이 생각을 한 뒤에 곧 가서 시타림(尸陀林) 가운데 이르러 곧 날카로운 칼로 몸을 찔러서 피를 내어 몸에 두루 발랐으며 또 기름을 바르고 숲 가운데 누워서 스스로 외쳤다.

‘모든 가깝고 먼 데 있는 두 발과 네 발 가진, 사슴 등 새와 짐승으로 먹을 것이 필요하거든, 원하건대 와서 내 몸의 살을 먹어라.’

그 때 그가 있는 곳에 나르는 새의 무리 가운데 어떤 새 한 마리가 왔는데 이름은 유수(有手)었다. 새는 그의 이마 위에 앉아서 그의 오른쪽 눈을 당겼다가 다시 놓았다. 그는 새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무슨 까닭으로 내 오른쪽 눈을 당겼다가 다시 놓느냐?’

그 새는 대답하였다.

‘나는 사람 몸의 다른 살 가운데 눈보다 맛있는 것은 없다고 여긴다.’

그는 새에게 말하였다.

‘가령 천 번이라도 이 오른쪽 눈을 당겼다가 다시 놓을지라도 나는 싫어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다.’

그 새는 그의 두 눈을 쪼아먹었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새들이 숲으로 모여 모두 함께 그의 살을 다 먹어서 오직 흰 뼈만 남았다.

그는 몸을 여읜 뒤에 곧 다시 연화 왕도에, 그곳의 바라문의 아내에 의탁하여 태어났다. 바라문의 아내는 열 달이 차서 한 동자를 낳았는데, 단정하고 수승하고 묘함이 가장 뛰어나서 비할 데가 없었다. 몸의 빛이 구족하여 나이 20이 된 뒤에, 부모는 말하였다.

‘마나바(摩那婆)여, 마땅히 집을 지어라.’

이 때 그 동자는 부모에게 아뢰었다.

‘저를 위하여 집을 짓는 것이 무슨 뜻이 있습니까? 저의 마음은 이제 집에있지 않으니, 오직 원하옵건대 저를 놓아 깊은 산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부모는 곧 허락하였다.

그 는 출가하여 집으로부터 산속으로 나아갔다. 가서 이른 뒤에 보니 숲 속에 먼저 두 바라문이 있었으니, 오래 전부터 숲에 머물고 있는 선인이었다.그 때 마나바는 두 바라문 선인의 처소에 이르러 그들에게 물었다.

‘범선(梵仙)이여, 숲 속에 있으면서 무엇을 하십니까?’

두 선인이 대답하였다.

‘마나바여, 우리들은 모두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이 숲에 있으면서 갖가지 고행(苦行)을 합니다.’

그는 다시 말하였다.

‘나도 이제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한 까닭에 여기에 와서 고행을 하고자 합니다.’

마나바는 곧 다른 나무 숲 가운데에 이르러 땅을 나누어 집을 지었다. 저 마나바는 선한 업을 닦은 복덕의 힘 때문에 갑자기 천안(天眼)을 얻어 즉시에 멀리 보았다. 그가 머물러 있는 곳에서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어미 범이 한 마리 있었는데, 어미 범이 새끼를 배어 장차 해산을 하려고 하였다.

그 때 마나바는 이것을 본 뒤에 생각하였다.

‘이 어미 범이 장차 해산이 머지 않은데, 이 범이 해산을 하고 나서 굶주려서 죽게 되지는 않을까, 굶주려서 극히 고통스럽지는 않을까, 자기 새끼를 먹지는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두 바라문 선인에게 물었다.

‘누가 능히 몸을 베어 범에게 주겠는가?’

두 바라문은 곧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스스로 몸을 베어 보시하지 못하겠다.’

이 말을 한 뒤에 7일을 지나니 범이 문득 해산하였다. 범은 해산한 뒤에 입으로 모든 새끼를 머금었다가 다시 땅에 놓고 또한 도로 취하였다.

이 때 마나바는 이 일을 본 뒤에 곧 가서 두 선인의 처소에 이르러 말하였다.

‘큰 선인이여, 어미 범이 이미 해산하였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하기 위한 까닭에 고행을 행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몸의 살을 베어서 이 어미 범에게 주십시오.’

그 때 두 바라문 선인은 곧 가서 어미 범의 왼편에 이르러 이런 생각을 하였다.

‘누가 능히 차마 이와 같은 괴로운 일을 받으면서 큰 보시를 행할 것이며, 누가 능히 스스로 사랑하는 몸의 살을 베어 이 주린 범에게 줄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두 선인은 목숨을 아끼는 까닭에 해산한 범을 곧 멀리 쫓아 버리고 공중으로 날아서 갔다.

그 때 마나바는 곧 멀리서 저 두 바라문 선인에게 말하였다.

‘이것이 너희들이 서원한 일이냐?’

이 말을 한 뒤에 곧 서원을 발하였다.

‘내가 이제 몸을 희사하여 주린 범을 구제하겠으니, 원하건대 나의 몸으로 하여금 이 인연으로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소서.’

이 서원을 한 뒤에 그곳에서 날카로운 칼을 하나 얻어서 스스로 그 몸을 무너뜨려 주린 범에게 보시하였다.

“비구들이여, 내가 너희들이 의심된 마음을 낼까 두렵나니, 비구들이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그 때 두 젖을 베었던 연화 왕도의 은색녀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 내 몸이니라.

비구들이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내가 그 때 연화 왕도의 은색녀이니라.

비구들이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내가 그 때 이름이 은색녀였는데 두 젖을 희사하여 저 아들을 구제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라후라(羅睺羅)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그 때의 저 동자이니라.

여러 비구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너희들을 마땅히 알라. 그 때 저 연화 왕도의 시타숲 속에서 모든 새의 무리를 위하여 몸을 베어 희사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내 몸이니라.

비구들이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그 때 두 바라문 선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바로 너희들 여러 비구들이니라.

여러 비구여, 괴이하게 여기고 의심을 내지 말며 달리 보지 말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내가 그 때 바라문의 아들 마나바이니라.

여러 비구여, 이런 까닭으로 내가 이제 비구를 위하여 설하나니, 만일 모든 비구가 보시의 과보를 안다면 응당 처음 먹는 것을 보시하든지 만일 뒤에 먹는 것을 보시하든지 이와 같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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