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중창설화
지금은 강원도 화천군으로 바뀐 낭천현(狼川縣)에는 비금사(琵琴寺)가 있었으며, 주위의 산은 짐승들이 많아 사냥꾼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이로 말미암아 그곳의 산수가 매우 부정하여졌지만, 비금사 승려들은 그것을 모른 채 샘물을 길어 부처님에게 공양하였다.
그와 같은 더러움을 싫어한 산신령은 하룻밤 사이에 절을 설악산의 대승폭포 아래의 옛 한계사 터로 옮겼다.
그 사실을 모르는 승려와 과객들이 아침에 깨어나 보니 절은 비금사가 틀림없었지만, 기암괴석이 좌우에 늘어서고 전후에 쏟아지는 폭포가 있는 산은 이전과 달랐다. 사람들이 그 까닭은 몰라 할 때 갑자기 관음청조(觀音靑鳥)가 날아가면서 일러주었다.
“낭천의 비금사를 옛 한계사로 옮겼노라.”
지금까지도 이 전설은 그대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에도 이 지방 사람들은 춘천 부근의 절구골, 한계리의 청동골 등의 지명이 절을 옮길 때 청동화로와 절구를 떨어뜨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