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창건설화
「갈래사사적기」에 의하면 자장 율사가 말년에 강릉 수다사(水多寺)에 머물렀는데, 하루는 꿈에 이승(異僧)이 나타나,
“내일 대송정(大松汀)에서 보리라.”
라고 하였다.
스님이 아침에 대송정에 가보니 문수 보살이 나타나,
“태백산 갈반지(葛盤地)에서 만나자.”
하고 사라졌다.
자장 율사는 태백산으로 들어가 갈반지를 찾다가 어느 날 큰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보고 제자에게 이곳이 갈반지임을 이르고 석남원(石南院)을 지었는데, 이 절이 바로 지금의 정암사이다.
창건에 관해 또 다른 일설에는 자장 율사가 처음 사북리 불소(佛沼) 위의 산정에다 불사리탑을 세우려 하였으나, 세울 때마다 붕괴되므로 간절히 기도하였더니 하룻밤 사이에 칡 세 줄기가 눈 위에 뻗어 지금의 수마노탑·적멸보궁·사찰터에 멈추었으므로 그 자리에 탑과 법당과 본당(本堂)을 세우게 되었다.
그래서 이 절을 ‘갈래사’라 하고 지명을 ‘갈래’라 하였다고 전한다.
갈래사의 창건과 함께 이 절에는 세 탑이 세워졌다.
곧 정암사의 북쪽으로 금대봉이 있고 남쪽으로 은대봉이 있는데, 그 가운데 금탑, 은탑, 수마노탑의 세 보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볼 수 있는 탑은 수마노탑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