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사 창건설화
수종사는 세조(世祖)와의 깊은 관련을 빼고서 말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절의 설화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하고 있다.
세조가 만년에 병을 치료하고자 강원도 오대산에 갔다 돌아올 때였다. 뱃길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는 도중에 밤이 되었으므로 이곳 양수리에서 물 위의 야경을 즐기고 있었는데, 이 때 옆에 있는 운길산에서 때 아닌 종소리가 들렸다.
세조는 신하를 보내 숲 속을 조사해 보도록 하니 천년 고찰의 폐허가 있었고, 바위 벽에는 16나한상이 줄지어 앉아 있는데 그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내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들은 세조는 매우 감동했고, 마침내는 발심하게 되어 지금의 이 자리에 절을 복원케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라 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