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어사 너덜경의 유래
만어사는 규모는 작으나 신라 선덕왕 때 건립된 고찰이다.
만어사가 위치하고 있는 만어산의 너덜경이라는 곳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좋은 돌이 많이 나기로 유명하다.
이 너덜경에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옛날 중국의 진시황은 아방궁을 짓고 천하의 쇠붙이란 쇠붙이는 모두 거두어들여 녹인 다음, 이것으로 사람의 모양을 크게 만들어 아방궁 근처에 띄엄띄엄 세워놓았다.
쇠붙이를 모두 거두어들인 것은 사람들이 쇠로 무기를 만들어 자신의 나라를 침범치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진시황은 그렇게 하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이번에는 천하의 돌을 전부 날라다가 만리장성을 쌓기로 했다.
당시 풍월가를 잘 읽고 귀신을 어르는 재주가 있는 마고할미가 있었다. 마고할미도 만리장성을 쌓는 데 돌을 갖다 보태야 할 사정이었는데, 이 할미는 돌을 고기로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마고할미가 우리나라 부산ㆍ울산ㆍ양산 등지의 돌을 있는 대로 거두어들여 모두 고기로 만든 뒤 중국까지 수 천리를 가다가, 만어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만리장성을 모두 쌓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더 이상 돌이 필요 없게 된 마고할미는 고기로 변한 돌을 모두 그 자리에 놓아두었다.
지금 만어산의 돌들이 모두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는 것은, 중국을 향해 가다가 그대로 멈추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