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미륵불 조성설화
북미륵암과 남미륵암에는 미륵불의 조성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구전에 따르면 옛날에 하늘에서 죄를 짓고 쫓겨난 천동과 천녀가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다시 속죄를 하고 하늘에 올라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바위에다 하루 만에 불상을 조각하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하루에 불상을 조각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해가 지지 못하도록 천년수 나무에다 해를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천동은 남쪽 바위에서 불상을 조각하고, 천녀는 북쪽 바위에서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천녀는 앉은 모습의 좌상미륵불을 바위에 조각했기 때문에 서 있는 모습을 조각하는 천동에 비해 먼저 불상 조각을 마칠 수 있었다.
조각을 완성하자 천녀는 먼저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 해를 매달아 놓은 끈을 가위로 잘라버렸다.
끈이 잘린 해가 서산 너머로 떨어지자 천동은 더 이상 불상을 조각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하늘에도 다시 올라갈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따라서 현재 북미륵암의 미륵불은 완성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음각으로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남미륵암 터는 빈 전각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