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신의 보호를 받은 원지통

선신의 보호를 받은 원지통

원지통(袁志通)은 농성현(朧城縣) 사람이다.

그는 여러 해를 계속 법화경을 외우다가 나이 스물에 뽑혀서 군대에 들어갔다.

팔만(巒) 정벌군에 끼어, 집에서 만 여리를 떠나 있었으나, 법화경 독송을 그만두지 않았다.

남쪽 국경에 이르러 전투가 벌어졌는데 크게 패하여 많은 사람이 살상 당했다.

지통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홀연 다섯 사람이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가다가 맨 끝의 사람이 지통에게 말했다.

『너는 선과(善果)를 닦아 경문을 염송하므로 우리 선중(善衆)이 너를 수호해 주어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여기서 7리쯤 가면 탑이 있을 것이니 그 탑 속에 들어가 숨어 있으면 적군이 그대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자 또 두 스님이 나타나서,

『당신은 법화경을 독송한 공덕으로 다섯 사람을 보내서 호위하는 것이니 당신은 더욱 정진하오.

그러면 항상 선신이 가까이 있어 도와줄 것이오.』

하고는 허공으로 올라가 가버렸다. 이 때부터 원지통은 세 번을 적과 싸웠으나. 조금도 다치지 않고, 오랑캐를 평정하고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관(貞觀) 8년(서기 634)에 병으로 죽으니 사자가 나타나 그를 염라대왕의 앞으로 데려갔다.

대왕이 물었다.

『너는 어떤 좋은 일을 했느냐?』

『항상 법화경을 독송하고, 재계하여 예참(禮懺)을 했습니다.』

대왕은 이 말을 듣자 합장하고 칭찬한 다음, 금으로 만든 의자와 옥으로 된 책상을 가져오라 하여, 전각으로 올라가 바닥에 융단을 깔고 자리를 마련해 놓은 다음, 지통을 청하여 자리에 올라 법화경을 외우라 하였다.

지통이 한 권을 외우니 대왕이 말했다.

『그대의 덕업(德業)이 매우 깊으니, 마땅히 지옥을 구경하여 죄와 복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오.』

지옥을 두루 돌아본 지통은 몹시 겁이 나고 두려웠다.

다시 염라대왕의 앞으로 가니 대왕이 말했다.

『그대는 지옥을 보았으니, 응당 한층 더 부지런히 수행해야 할 것이오. 그래서 내가 상제께 그대의 목숨을 더 주기를 빌었소.』

그래서 다시 살아난 지통은 지금까지의 일을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 하였다.

<靈瑞集·現應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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